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전 대통령은 12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단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명계' 의원들의 잇단 탈당 등 야권 분열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당에는 '갈등 봉합'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문 전 대통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의 단합과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데 분열적 요소가 나온 데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조금 더 당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고,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지금의 민주당은 부끄러움과 상처만 남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다음날인 11일엔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야권 분열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홍익표 원내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연합뉴스이날 면담에서 문 전 대통령은 홍 원내대표에 "정치가 다시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 비상한 시기로, 그 중심에 민주당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주당이 하나된 모습으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당내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반 위에 단단하게 결속하는 민주당으로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당내 상황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설명드렸고 조만간 완쾌 되시는 대로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상태에 대해서도 많이 걱정했다"며 "빨리 쾌유되면 좋겠고, 또 심리적 충격이 클 거라 그에 대한 치유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