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제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6선 국회의원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낙하산 공천'을 비판하며 제22대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15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번민 끝에 22대 총선에 부산 중·영도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금의 한국 정치 모습은 정치가 진영의 벽을 너무 높이 쌓아올려서 양 진영 간 극한 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 상태로 만들고 있다"며 "보수우파, 진보좌파 모두 기득권 세력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여파로 정당은 극렬 지지자에 둘러싸여서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팬덤 정치에 휘둘리고 있다"며 "국가 미래 비전을 활발히 논의해야 할 국회에서 저급한 막말 싸움을 일삼아 국회와 정치 품격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정치권이 비민주적으로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치와 국회 품격이 타락해 국민이 정치와 국회를 만악의 근원으로 생각하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 민주주의, 숙의 민주주의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총선 출마 선언하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연합뉴스김 전 대표는 정치권에서 가장 비민주적인 점으로 '공천권'을 꼽았다.
그는 "신인들이 정의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정치에 임해야 하는데, 정의로운 방법으로 심판을 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권력에 빌붙고 잘 보여서 공천을 받겠다고 하면 안 된다"며 "권력의 힘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일이 벌어지니 국회가 품격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 정당에서 공천을 민주적인 상향식으로 해야지 특정인을 찍어서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는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만약 향후 부당한 공천이 발생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도구에 사무실을 낸 김 전 대표는 16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부산 남구을에서 제15~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영도구에 출마해 5선,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중·영도에 출마해 6선을 했다.
그가 출마를 선언한 중·영도에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이재균 전 국회의원, 최영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