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제. 연합뉴스이기제(수원 삼성)는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당시 논란의 대상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던 측면 수비수였지만, 소속팀 수원에서는 9월3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를 감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마다 훈련장에서 태도만큼은 부족함이 없었다.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늘 프로의 자세를 보여줬다"면서 이기제를 아시안컵에 데려갔다.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이기제를 아꼈다. 이라크와 평가전에 이어 "아시안컵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던 15일 바레인과 1차전에서도 이기제를 선발로 냈다.
하지만 이기제의 플레이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강점으로 꼽힌 크로스는 단 한 차례도 올리지 못했다. 수비수의 필수 덕목인 수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볼 경합 6회 중 한 차례만 공을 따냈다. 소속팀에서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만큼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전반 무리한 파울로 경고를 받았고, 1대0으로 앞선 후반 6분 실점 과정에서는 공격수를 놓쳤다. 바레인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흐르는 혼전 상황에서 압둘라흐 알 하사시를 바라만 봤다.
클린스만 감독도 칼을 꺼내들었다. 실점 후 곧바로 이기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태환(전북 현대)을 투입했다. 설영우(울산 HD)를 왼쪽으로 옮기는 승부수였다. 경기 후 "경고 누적에 대한 우려"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문책성 교체나 다름 없었다.
결국 이강인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3대1로 승리했다.
이기제는 클린스만호의 붙박이 주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12경기(바레인전 포함)에서 11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바레인전에서의 이기제 카드는 실패였다. 김진수(전북)의 부상으로 인해 바레인전 선택지가 없었던 만큼 최종 명단에 대한 아쉬움이 더 남을 수밖에 없다. 왼쪽 수비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클린스만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