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이재명 대표의 "칼로 죽이려고 했다"라는 발언에 대해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내 4‧5선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정도면 망상 아닌가요?"라고 물은 뒤 "칼로 죽여본다니, 누가 죽여본다는 것인가, 내가?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들이?"라며 되물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당무 복귀 일정이었던 최고위원회의 발언에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발언의 전반부는 사법과 언론을 지목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후반부의 '칼'은 지난 흉기 피습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 대표는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의 주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화법을 사용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흉기 피습 사건에 대해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뿐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범죄 피의자 외에 다른 누군가가 이 대표를 해하려 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억측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흉기 피습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것은 평소 이 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당무 복귀 일성으로 4월 총선의 '정권 심판론'을 강조한 것을 두고 "이 대표가 회의에서 정권 심판론과 분열을 조장하는 변함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