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연합뉴스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 등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보수정당인 '개혁신당'이 19일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24일 만이다.
이 자리엔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새로운미래'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미래대연합' 조응천·김종민 공동창당준비위원장,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정의당 탈당을 선언한 류호정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출동해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 대표를 초대 당 대표로 선출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책위의장에 김용남 전 의원, 최고위원에 허은아·천하람·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추천하는 한편 사무총장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을 지명하면서 당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 대표는 "기꺼이 키를 받아 들겠다. 이 차에 5만 5천 명의 당원들이 누구의 동원 없이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셨기 때문에 앞으로 창의적인 활동으로 이 차의 엔진이 되어주실 것을 확신한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을 태우고 30년 뒤 미래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개혁의 고속도로를 타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자 수락 연설 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연합뉴스이어 그는 자신이 정치를 시작한 2011년 말과, 지난해 말 해병대 사고 관련 박정훈 전 수사단장(대령)을 언급하면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비대위 입문 당시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거론한 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격려해 줬던 점이나, 박 대령 모친의 상황을 얘기하며 그는 "다시 한번 저희도 용기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개혁신당이 내놓은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교통바우처·할인제도 도입' 문제와 관련해선 "지하철이 없는 지역에 사는 어느 할머니는 장에 나가 나물을 팔아 5만 원을 버시면서도 버스비로 왕복 3천 원씩을 부담하고 계실지 모른다"며 "1조 2천억 원짜리 교통바우처 정책으로 교통 복지의 불균형 문제를 돌파하지 못한다면 훨씬 복잡하게 얽힌 연금 개혁, 국방개혁 등 과제를 완수해 내는 것은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엔 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굵직한 제3지대 인사들이 등장해 창당을 축하하고 '함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적극적인 협력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오늘 보니 새롭게 당을 만드시는 분들이 많이 모이신 것 같은데, 뿔뿔이 각자도생해서는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며 "여러분이 사소한 이해관계를 저버리고 미래에 대한 넓은 희망을 품고 목표를 설명하면 잘 화합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단일대오로 4월 총선을 맞이하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시대적인 과제를 위해 우리 모두 협력하길 바란다"는 한편 개혁신당 당원들을 향해 "여러분과 저는 똑같은 경험을 했고, 똑같은 문제의식을 가졌다. 앞으로 행동도 똑같이 하길 다짐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금태섭 공동대표는 "정치하는 우리가 유권자들에게 이번 총선에서 찍을 수 있는 하나를 제시해야 하는데, 새로운선택은 그 길에 개혁신당과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고, 조응천 위원장 역시 "미래대연합도 코끼리가 된 거대 양당을 밀어내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 기왕이면 하나가 돼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약속드리고 개혁신당과 함께 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당 지도부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선출됐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에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정책위의장에 김용남 전략기획위원장을 임명했다. 연합뉴스한편 이 대표는 창당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함께 할 수 있는 세력'의 요건을 묻는 말에 "정치적으로 '사술'을 쓰려는 사람과는 같이 하기 어렵다"며 "큰 마음을 먹고 두 세력이 연대했을 때 사리사욕에 따라 이간하거나 누구를 배척하기 위해 사술 쓰는 사람을 많이 봤다. 그런 사람에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이 가고픈 방향은 선명한 정책 경쟁이다. 대한민국의 총선이 '이재명 나빠요, 윤석열 나빠요' 선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한편, 김건희 여사 '고가 가방 수수 의혹'과 이재명 대표의 '법인카드 초밥' 논란을 두고 "명품백과 초밥이 붙으면 누가 이길지 이젠 관심도 없다. 그런 지점을 철저히 회피하는 제3지대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