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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대선 후보보다 '부통령 후보'들이 더 많아"

미국/중남미

    "뉴햄프셔, 대선 후보보다 '부통령 후보'들이 더 많아"

    뉴햄프셔 경선 이틀 앞두고…트럼프·헤일리 '세몰이' 집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연합뉴스
    미 공화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헤일리 양 후보측이 막판 세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소위 '부통령 후보군'인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속속 뉴햄프셔로 몰려들면서, 대선 후보보다 '부통령 후보'들이 더 많이 눈에 띄는 모양새도 연출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에서는 트럼프의 잠재적 '러닝 메이트'들이 대선 경선 후보보다 더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과연 누가 트럼프에 대해 더 많은 찬사를 늘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일에만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뉴욕)이 트럼프 지원 유세를 했다. 스터파닉 의원은 다음날에도 트럼프 선거 운동을 했다. 
     
    지난해 11월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에서 사퇴한 팀 스콧 상원의원은 지난 19일 밤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공식 지지를 선언한 뒤 "우리에겐 도널드 트럼프가 필요하다"고 외쳤고, 이에 행사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부통령은 팀 스콧"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 유세 참석해 지지 선언하는 스콧 의원. 연합뉴스트럼프 유세 참석해 지지 선언하는 스콧 의원. 연합뉴스
    팀 스콧의 트럼프 지지는 트럼프와 경쟁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겐 뼈아픈 대목이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시절 공석이 된 상원의원 자리에 스콧 하원의원을 지명한 바 있기 때문이다.
     
    WP는 "트럼프를 선택한 스콧 의원은 같은 고향 출신이자 자신을 상원의원으로 만들어준 헤일리 전 대사를 잔인하게 거부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도 강도 높은 트럼프 지지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스터파닉 의원은 지난해 12월초 미 명문대 내 '반(反)유대주의 논란'과 관련한 미 하원 청문회에서 하버드 등 명문대 총장들을 거세게 몰아부쳐 보수층 사이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급기야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엘리자베스 매길 총장에 이어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마저 자진 사퇴하면서 스터파닉의 주가는 더 뛰었다. 
     
    스터파닉 의원은 지난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부통령'이라고 환호하자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일이라도 맡겨진다면 영광"이라고 말했다. 
     
    엘리스 스터파닉 미국 연방 하원의원. 연합뉴스엘리스 스터파닉 미국 연방 하원의원. 연합뉴스
    베스트셀러였던 '힐빌리의 노래'의 작가로 유명한 J.D. 밴스 상원의원은 '부통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상원의원으로서의 역할에 더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그런 제안이 들어온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직후 '경선 하차'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던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역시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으로 지지하며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충성을 맹세한 바 있다.
     
    이밖에 자천타천으로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로 거론되는 사람으로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전 대변인 출신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언론인 출신 캐리 레이크 등이 있다. 
     
    WP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전례를 볼 때 '트럼프 지지 합류'는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며 "트럼프의 최측근이었지만 그가 '대선 전복 시도'를 거부하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를 교수형에 처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측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맞불을 놓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도 니키 헤일리를 지지하는 광고를 찍었고, 오는 22일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헤일리측은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보여주는 여론조사를 적극 활용하며 "트럼프는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인지 능력이 의심되는 사람을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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