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그룹 김영준-김성규, 영장심사 출석. 연합뉴스메리츠증권이 거래 정지 전에 이화전기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봤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상욱(51) 이화전기 전 대표를 소환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박현규 부장검사)는 이날 이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이화전기 거래정지 직전 메리츠증권 관계자에게 미공개 정보를 유출했는지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화전기 주가가 거래정지 직전 급등해 연중 최고점을 찍은 점과 관련해 의도적인 주가 부양 의혹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 전 대표는 이화전기 계열사인 나노캠텍에서 2016년 9월~2019년 6월까지 전무를 지낸 뒤 2020년 3월 이화전기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2023년 7월 25일 대표이사로 취임했지만 한 달도 안 돼 사임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2021년 이화전기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400억원 규모로 매입해 보유하다, 2023년 5월 이화그룹 김영준 회장 등이 조세 포탈 혐의로 구속돼 이화전기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전량 매도해 70억원 상당의 이익을 봤다.
금융감독원은 이 과정에서 미공개된 내부자 정보가 오갔다고 보고, 지난해 8월 사건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이화전기와 메리츠증권 본점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기획검사를 실시해 메리츠증권 직원들이 사모전환사채(CB) 업무 중 파악한 정보를 활용해 직접 거래에 나선 정황도 파악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특히 메리츠증권 전직 임원 박모씨가 직무 관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 1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결과도 드러났다. 박씨는 이화전기 미공개 정보 유출 의혹에도 연루된 인물로, 지난해 11월 검찰의 이화전기 및 메리츠 등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검찰은 박씨가 부동산PF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하직원들에게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알선을 청탁하고 대가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메리츠증권 본점과 박씨 및 관련자 주거지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