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1일 해운대갑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4·10 총선에서 해운대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홍 전 구청장은 1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과 해운대를 위해 전부를 바치겠다. 홍순헌의 여의도는 해운대다"라며 해운대갑 지역구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들어 민생은 뒤로 밀리고 경제지표는 추락했다. 수도권 몸집 키우기에 밀려 부울경 메가시티는 무산됐고, 부산엑스포 유치는 참담하게 실패했다"며 "국민의힘이 수십 년간 부산 지역구를 독점하다시피 한 결과, 민생도 현안도 제대로 챙기지 않아 부산 경제를 나락으로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해운대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시켜 주는 자존심 없는 곳이 아니다. 정치적 계산만 앞세워 쇼핑하듯 지역구를 기웃거리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라며 "유권자들의 호된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는 최근 해운대갑에 출마 선언을 한 친윤 핵심 인사인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부산 수영구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주 전 비서관은 하태경 의원이 떠나며 우선추천(전략공천)이 가능해진 해운대갑 출마를 선택했다. 이에 '주진우 전략공천설'이 확산하자 기존 해운대갑 국민의힘 예비후보 사이에서 반발 움직임이 나오는 상황이다.
홍 전 구청장은 "저는 해운대 골목골목을 손바닥처럼 훤히 안다.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값진 경험과 대학교수, 도시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오롯이 지역 발전에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해운대 지역 의과대학 유치, 53사단 가용부지를 활용한 첨단 R&D 복합단지 조성, 신해운대역과 도시철도를 연계한 순환 트램 도입, 좌동·우동·중동·송정동 일원 재개발·재건축·재정비 추진 등을 내세웠다.
홍 전 구청장은 전 부산시·경상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위원과 전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등을 역임한 도시계획 전문가로 민선 7기 해운대구청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