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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끔찍한 낚싯줄…새끼 거북, 결국 숨졌어요"



날씨/환경

    [인터뷰] "끔찍한 낚싯줄…새끼 거북, 결국 숨졌어요"

    먹이인 줄 알고 낚싯줄 삼킨 새끼거북 대한이
    식도 아래 걸린 바늘…장 파열로 결국 폐사
    최근 폐어구로 인해 입원하는 거북이 증가
    녹는 낚싯줄이었다면…치료 시간 벌었을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원희 (아쿠아플라넷 제주 수의사)
     
    오늘 화제 인터뷰 제주 바다로 가보겠습니다. 여러분 제주도 가서 거북이 보신 적 있습니까? 제주 바다에는 거북이도 살고 돌고래도 삽니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가 사는데 지난 2월 4일 한 마리의 새끼 푸른바다거북이 구조대에 의해서 구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유튜브와 레인보우 앱으로 저희가 영상 좀 보여드릴게요. 지금 바로 이 녀석인데요. 거북이 항문에서 기다란 줄이 나오는 거 보이세요? 이게 뭐냐면 낚싯줄입니다, 낚싯줄. 낚싯줄이 온 몸을 관통해서 몸 밖으로 빠져나온 거예요. 이 멸종위기의 새끼 거북, 이렇게 구조가 된 뒤에 어떻게 됐을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들어보겠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홍원희 수의사 만날 텐데요. 이분은 수상동물 전문 수의사입니다. 홍 수의사님 안녕하세요.
     
    ◆ 홍원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 새끼 거북 이름도 붙이셨더라고요.
     
    ◆ 홍원희> 네, 대한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 김현정> 대한민국 갈 때 대한이.
     
    ◆ 홍원희> 네.
     
    ◇ 김현정> 아니, 대한이 어디서 어떻게 발견이 된 겁니까?
     
    ◆ 홍원희> 대한이는 화순 앞바다에서 발견이 됐는데 다이버 하시는 분이, 강사 분이 바다 잠수를 하다가 폐그물에서 못 나오고 있는 16미터 바다 아래에서 어린 바다거북이가 못 나오고 있어서 발버둥치는 게 보였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물을 끊어서 바깥으로 꺼내놨더니 물 위로 올라가서 호흡을 이렇게 가쁘게 쉬는데 꼬리에서 줄이 보여서.
     
    ◇ 김현정> 긴 줄이.
     
    ◆ 홍원희> 긴 줄이 나와서 이거 이게 뭐지 하고 살짝 당겨보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빠지지가 않으니까 이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하시고 저희 기관에 저희는 구조 치료 기관이니까 입원을 시키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래서 우리 선생님이 받아보시니 지금 낚싯줄이, 저 긴 낚싯줄이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이게 당겨도 안 나오는 거예요? 어떻게 된 겁니까?
     
    ◆ 홍원희> 그러니까 낚싯줄이 그러니까 어딘가에 걸려서 소화기관을 통과를 해서 이게 길게 항문으로 나온 것 같은데.
     
    ◇ 김현정> 그럼 얘가 뭐를 삼킨 거예요?
     
    ◆ 홍원희> 그렇죠. 낚싯줄을 삼킨 거죠. 그러니까 낚시 생각 추정하기로는 아마 낚싯줄에 걸려 있던 물고기를 그러니까 낚싯줄을 그냥 먹었을 건 아닌데 물고기를 먹으려고 했는데 그 물고기가 낚싯줄에 걸려져 있던 게 삼킨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얘 내장기관 어딘가에 낚싯줄이 지금 박혀 있고 낚시 바늘이 박혀 있고 줄이 지금 몸 밖으로 이렇게 쭉 나온 상태.
     
    ◆ 홍원희> 네. 그렇죠.
     
    ◇ 김현정> 세상에. 2월 4일에 구조가 돼서 너무 다행입니다. 너무 예쁘게 생겼어요. 귀여워요. 이런 새끼 거북이. 지금은 어떻게 건강이 좀 회복이 됐습니까?
     
    ◆ 홍원희> 아니요. 안타깝게도 대한이는 폐사했습니다. 부검해 보니 낚시물이, 그 낚시 바늘이 있던 채로 삼켰던 거고요. 그 바늘이 식도 아래쪽에 걸려 있다 보니 이게 바로 장으로는 넘어가지 못하고 그 상태로 얘는 먹이 활동을 밖에서 했던 것 같아요. 바닷가에서. 바닷속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 보니 장은 장대로 움직이고 그런데 낚싯줄은 내려가질 못하니까 장이 낚싯줄이랑 얽히면서 이 안에서 꼬여서 괴사되고 장이 파열이 돼서 결국에는 폐사를 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얘 구조가 돼서 이제는 잘 살고 어디 방생도 되겠구나 이랬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숨져버렸군요.
     
    ◆ 홍원희> 너무 안타까운 일이죠.
     
    ◇ 김현정> 너무 안타깝네요. 그런데 이렇게 낚싯줄 때문에 사망하는 게, 폐사하는 게 대한이가 첫 케이스는 아니라면서요?
     
    ◆ 홍원희> 네, 제가 듣기로는 폐사체에서는 많이 발견이 돼요. 그런데 이 낚싯줄을 삼킨다는 것 자체가 되게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대한이가 살아있던 기간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게 조금 신기한, 그러니까 특이한 일이고 대부분은 폐사체에서 발견돼요.

    ◇ 김현정> 저렇게 살아서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고.
     
    ◆ 홍원희> 그러면 제가 여기서 구조 활동을 한 거는 10년이 넘거든요. 그런데 10여 년 동안에 이렇게 낚싯줄이 몸에 들어 있는데 생존해 있던 케이스는 대한이가 처음이에요.


     
    ◇ 김현정>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의 자료를 제가 봤어요. 최근 3년간 제주 바다에서 구조가 된 바다거북이 100마리가 넘는데 매년 30여 마리씩 죽거나 다친 채 발견이 되고 그 대부분이 폐어구, 그게 낚싯줄이기도 하고 폐그물이기도 하고 선박 부유물이기도 하고 이런 것들 때문에 얘네들이 다치거나 죽은 경우였다. 이런 결과가 있더라고요.
     
    ◆ 홍원희> 네. 맞아요. 저도 구조 치료를 하면서 솔직히 지금 더 많은 수의 바다 거북이들이, 그러니까 이전에는 폐어구에 의한 손상이 조금 적었다면 10년 전 얘기를 하면. 최근에는 그 폐어구에 의한 손상으로 입원되는 거북이들의 수는 더 증가하고 있어요. 퍼센티지가 더 늘고 있는 중이고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던 이 수보다 저는 이게 다 그냥 바닷가에서 버려지는 바다 사체들도 굉장히 많다고 들었거든요. 다이버들이나 해경들 말씀 들어보면 그냥 그런 폐사체들도 더 많은데 그것까지 다 수거가 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셨던 것보다 더 많은 수의 바다 해양동물이 지금 폐어구에 의한 고통을 받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해양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건 다들 아시죠. 그래서 바닷가 가면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으려고 대부분 그렇게 노력하세요. 조심들 하세요. 그런데 정작 관광객이 버리는 그 쓰레기보다도 훨씬 심각한 게 낚싯줄이니 그물이니 부표니 선박 부유물이니 이런 것들, 이른바 폐어구다라는 게 맞습니까?
     
    ◆ 홍원희> 그렇죠. 제 기준으로 보면 전 바다에 들어가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바닷속을 잘 보기도 하고 그리고 바닷가에 쓰레기가 밀려오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바닷속 쓰레기나 밀려온 쓰레기가 폐어구들이 더 많고 그리고 저희가 구조된 애들 중에서 바다 쓰레기에 의해서 다쳐서 온 애들이 다 폐어구예요. 그러니까 일반 이렇게 플라스틱에 의해서 얘가 어디가 손상되고 이거보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이렇게 해를 가했던 부분이 거의 다 폐어구였습니다.
     
    ◇ 김현정> 폐어구, 낚싯줄, 그물, 이런 것들. 어떤 사례들 기억나세요?
     
    ◆ 홍원희> 지금 입원해 있는 개체들만 좀 설명을 드리면 저희 현재 한 대한이를 제외하고 한 3마리가 더 입원이 돼 있는데 그중에 두 마리가 폐어구 중에 그물에 의해서 손상이 돼서 온 개체고 이 이름을 저희가 다 붙이거든요. 왜냐하면 개체들이 좀 많다 보니까. 그런데 한담이라고 불리우는 아이는 그물에 팔 한쪽이 잘라져서 들어왔어요. 그래서 뼈가 이렇게 드러난 상태로 왔었고 그리고 그 아이는 뼈 드러난 부위 감염 부위를 제거해 주고 수술을 잘해서 마무리는 다 됐지만 문제는 팔이 한쪽에 없다 보니까 바다로 다시 내보내기가 위험한 상황인 거예요.
     
    ◇ 김현정> 거북이는 팔 한쪽이 없으면 헤엄 못 치는 거 아니에요.
     
    ◆ 홍원희> 헤엄은 칠 수가 있는데 만약에 프레데터, 그러니까 포식자나 보트가 나타났다 하면 피하려고 하는데 얘는 직선으로 피하는 게 아니라 도는 게 우선이거든요. 한 발로만 수영을 하다 보니까 몸이 이렇게 돌아버려서 좀 그런 상황에서 피할 수 있는 게 어려워서 아마 바다로 다시 보내지기 어려울 것 같고요. 그리고 또 럭키라는 아이가 또 입원해 있는데 그 친구 같은 경우는 럭키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가 정말 죽을 고비를 몇 번을 넘겼어요. 이 목이랑 팔 쪽에 그물에 감겨져 있어서 목은 되게 커다란 혈관을 건드려져서 출혈이 굉장히 상당히 많아서 그걸로 폐사할 수도 있겠다 했는데 거기서 살아나고 그다음에 팔 때문에 수술도 팔이 뼈가 다 드러났는데 거기도 계속 재감염이 일어나니까 또 수술을 몇 번을 했는데도 거기서도 살아난 아이이기 때문에, 등갑도 깨져 있었는데 등갑이 완전 뚫린 게 아니라서 숨 쉴 때마다 이 등갑이 이렇게 움직이는 게 보이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지금 폐어구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사례로 지금 이야기하시면 아마 1시간도 모자를 정도일 겁니다. 게다가 거기서 나오는 미세 쓰레기, 미세 플라스틱, 이걸 섭취하는 거는 물고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래저래 이 폐어구 문제가 심각한데 이게 지금 얼마나 바다에 산재해 있는지, 얼마나 많은 낚싯줄이 버려지고 그물이 버려지고 부유물들이 버려지고 이거 파악도 안 된다면서요? 수의사님.
     
    ◆ 홍원희> 네, 이걸 수거를 하고 있는, 다 수거를 못하기도 하고요. 물론 그런 수거하는 일들을 하시는 분들이 또 계시거든요. 그런데 그거는 진짜 극히 일부고 다 해결이 안 되고 있으니 여전히 그리고 새로운 쓰레기들이 또 생겨나니까.


     
    ◇ 김현정> 녹는 낚싯줄, 녹는 그물, 녹는 폐어망 이렇게는 못합니까?
     
    ◆ 홍원희>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네요. 이게 대한이를 보면서 이 낚싯줄이 시간이 지나면 이게 녹을 수 있다면 그게 생존력을 훨씬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개발이 된다면 이게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그것만 법적으로 이것만 사용해야 된다 이런 법안이 만들어지고 하면 좀 더 생존력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 김현정> 맞습니다. 여러분 바로 지금 수의사님 말씀하신 이 부분입니다. 지금도 친환경 폐어망이라는 게 있습니다. 있는데 더 많은 정책적인 지원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이걸 사용하는 소비자들, 어민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대한이 같은 사례들은 발견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홍원희 수의사님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홍원희> 네.
     
    ◇ 김현정> 감사합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홍원희 수의사였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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