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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준석은 TK 출마하고 이낙연은 대권 접고 도와야" [한판승부]

정치 일반

    김종인 "이준석은 TK 출마하고 이낙연은 대권 접고 도와야" [한판승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김종인 前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제3지대 빅텐트, 미래지향 아니라 구정치인들의 판 돼버려
    개혁신당 공관위원장? 언급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
    이준석, 이번에 국회 들어가야 정치생명 지속될 수 있어
    이준석, 국민 설득할 수 있는 큰 의제 못 던지고 있어
    저출산 문제, 위원회 아니라 기재부에 다 맡겨서 책임지게 해야
    의대 2천 명 증원 왜 갑자기? 장기적인 계획따라 갔어야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뵙고 있는데요. 이제 제3지대 빅텐트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진 교수님이 질문 주실까요?

    ◆ 진중권> 3지대 지금 어떻게 보십니까? 상당히 모멘텀이 떨어져 보이는데.

    ◆ 김종인> 나는 원래가 3지대라는 거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표현 자체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나는 사실은 새로운 정치 세력이 국회에 좀 들어가서 기존 두 양당의 횡포를 갖다가 좀 막는 것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제3지대정당이나 새로운 정치 세력이라는 것은 좀 미래 지향적인 성격을 가져야 된다고 좀 생각을 하고. 무엇 때문에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들어가야 된다는 그러한 명분을 국민에게 소상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지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이 3지대를 보면 뭐 사실은 구정치인이 설치는 또 그런 판이 돼버린 거예요.

    ◇ 박재홍> 구정치인이 설치는 판이 돼버렸다.

    ◆ 김종인> 그러니까 이준석이 소위 개혁신당을 만들어서 자기 나름대로 그래도 잘 끌고 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게 '합해야 된다, 합해야 된다'라는 소리가 이제 하도 언론도 그렇고 얘기가 나오니까 그걸 갖다 그냥 갑작스럽게 합친 거예요.

    ◇ 박재홍> 명절 앞두고.

    ◆ 김종인> 그러니까 갑작스럽게 합쳤기 때문에 지금 그 융화 작용이 일어나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겁니다.

    ◇ 박재홍> 화학결합.

    ◆ 김종인> 결합을 하려면. 그러니까 초기에 약간 불협화음도 있고 이제 그러는 것 같은데, 그거야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잘 수습을 하겠죠, 뭐.

    ◆ 박성태> 이 시기와 상관없이 그러면 이른바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사실은 좀 일찍 합당 선언을 했잖아요. 그런데 시기와 상관없이 뒤에 총선이 임박해서도 기술적으로는 이게 기호를 앞번호로 받기 위한 이런 것도 있었지만 위원장님이 생각하시기에는 이준석 신당이 아예 안 합치는 게 나았다고 보십니까?

    ◇ 박재홍> 합당 결정 아쉽다.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내가 언젠가 그런 얘기를 했을 거예요. 이준석의 개혁신당하고 이낙연의 신당하고는 생리적으로 맞지가 않는 정당이다, 이렇게 얘기를 한 거예요. 그래서 나는 그게 안 될 거라고 나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갑자기 지금 해 버린 거예요. 그래서 내가 그 배경을 이렇게 보면 이준석 대표의 경우에는 개혁신당이라는 깃발 아래 다 모이니까 '나한테 흡수되는 거'라는 이런 생각을 해서 선뜻 그걸 갖다 합당에 동의를 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당명도 개혁신당, 색깔도 주황색.

    ◆ 김종인> 그랬는데 지금 그러다 보니까 자기네들 원래 정체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같이 섞여 들어온 거 아니에요. 그러니 거기서 초기에 조금 부작용이 있는 것 같은데. 이제 그건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거가 되는 거죠. 자기네 스스로가 아마 극복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 박재홍> 그래서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을 두고 지금 여러 갈등도 있다. 그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이름이 나오고 있거든요.

    ◆ 김종인> 그건 괜히 자기네들이 하는 소리지. 내가, 나는 진짜.

    ◇ 박재홍> 관심 없다.

    ◆ 김종인> 그 말 자체가 내가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

    ◇ 박재홍> 그래요? 언급되는 것 자체가 좀.

    ◆ 김종인> 내가 사실은 내가 당을 전부 다 마음대로 해도 할 둥 말 둥 하는 건데 내가 그 복잡한 사람들 속에 들어가서. 그거 전혀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어요.

    ◆ 박성태> 위원장님은 사실 제3세력, 3당이라는 표현은 저도 안 좋아하는데. 어쨌든 신당이 새로운 정치 세력이라서 이 양당 체제에 균열을 좀 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약간 도와주실 생각은. 도와주는 것보다는 내가 그 복잡한 데 끼기 싫다가 더 강해진 거군요?

    ◆ 김종인>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내가 현재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여건도 아니고 그래요.

    ◇ 박재홍> 그러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어도 할 둥 말 둥인데 공천관리위원장 이 정도는 전혀 하실 마음도 생각도 여건도 안 된다?

    ◆ 김종인> 다 준다고 해도 내가 안 해요.

    ◇ 박재홍> 다 준다고 해도.

    ◆ 진중권> 그런데 이준석 대표하고 이낙연 대표 같은 경우에 어떻게 해야 됩니까? 지역구를 나가야 되는 건가요?

    ◆ 김종인> 나는 이낙연 대표 보고는 그런 얘기를 했어요. 이낙연 대표는 그래도 세상의 권력으로서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했잖아요.

    ◇ 박재홍> 국무총리까지. 당대표까지.

    ◆ 김종인> 그러니까 원로로서 젊은 이준석을 좀 소위 밀어주는 그런 역할을 해야지. 지금 어디 가서 총선에 출마해서 괜히 욕이나 얻어먹지 별로 득이 될 게 없다는 생각이에요. 예를 들어서 사실은 정치인이 마무리를 어떻게 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건데.

    ◇ 박재홍> 그렇죠.

    ◆ 김종인> 마무리를 잘못하면 나중에 후회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어요.

    ◇ 박재홍> 이낙연 대표는 마무리를 대선 출마를 한 번 더 하실.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 대선 출마, 다음 대선은 그 나이 정도 되신 분은 안 돼요. 지금 나이가 칠십이 넘은 사람들인데.

    ◆ 박성태> 이제 다음 대선의 나이가 딱 돼서 출마하실 수 있는.

    ◆ 김종인> 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사고 자체가 좀 젊은 세대가 나와야지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는 거지, 그 똑같은 사람들 내서는 그건 안 됩니다.

    ◆ 진중권>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왜냐하면 이번에 위원장님도 한 번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이제 원내 진입을 못 하면 참 정치 생명을 이어가기 힘들 거다. 그러면 사실 비례대표로 가는 길이, 그게 확실한데. 사실 지역구로 나가면 사실 당선될 확률이 좀 떨어지지 않습니까?

    ◆ 김종인> 그건 본인이 판단해야 될 일이지. 자기가 내년에 꼭 국회의원을 진입하지 않을 것 같으면 내가 보기에 정치 생명이 나는 그걸로 끝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역을 가더라도 어느 지역이 나에게 가장 유리한가를 잘 참조를 해서 결정을 해야 될 거라고 봐요.

    ◆ 박성태> 사실 지금은 국민들이 국회에 대한, 여의도에 대한 좀 반감이 커서 예를 들어서 이재명 대표도 마찬가지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였고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어떻게 보면 정치 일선에 가장 부각되어 있는 사람들은 0선이었거든요.

    ◆ 김종인> 그렇죠.

    ◆ 박성태> 그럼 이준석 전 대표도 사실 굳이 배지를 달아야 될 필요가 있지 않느냐.

    ◇ 박재홍>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 김종인> 그런데 이준석 대표 경우는 좀 달라요.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 같은 사람은 검찰총장에서 사실은 정치를 해 버린 거예요, 거기서.

    ◇ 박재홍> 검찰총장하면서 사실상 정치를 한 거다.

    ◆ 김종인> 그렇죠. 그러니까 검찰총장 하면서 자기를 키워준 사람들을 갖다가 치고 나간 거 아니에요. 거기에서 일반 국민들로부터 '저 사람은 특이한 사람이다' 해서 지지도가 높아졌고 내가 그래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별의 순간을 맞이했다고까지 얘기를 했는데.

    ◇ 박재홍> 맞습니다.

    ◆ 김종인> 그리고 이제 이재명 씨의 경우에는 성남시장으로 출마를 해서 경기도 지사까지 그걸 바탕으로 해서 대통령 후보까지 된 거죠. 그런데 이준석 대표에게는 그런 걸 할 수 있는 지금 텃밭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년.

    ◆ 박성태> 비대위원이나 집권 여당 대표는 부족할 수 있다.

    ◆ 김종인> 이준석 대표는 국회의원에 반드시 들어가야지 정치 생명이 지속될 수 있지 국회에 못 들어가면 정치는
    지속될 수가 없어요.

    ◆ 박성태> 이준석 대표는 비례는 절대 안 나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 보는 지역이 수도권이나 대구, 경북 지역. 이걸 보고 있는데 김종인 위원장님이 조언해 주신다면 가능성은 어디가 높다고 보십니까?

    ◆ 김종인>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봐요. 이준석 대표는 자기 고향으로 가야 된다.

    ◇ 박재홍> 고향이라면?

    ◆ 박성태> 노원?

    ◆ 김종인> 경북 쪽으로 가야 되는 거예요. 대구나 이런 쪽으로. 그렇게 해서 거기 가서 사실 경북, 대구라는 곳이 노태우 대통령 이후에 자기네들을 대변할 수 있는 지도자가 안 나왔다고 탄식을 한 데예요. 그러니까 경북, 대구에 가서 앞으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지도자감이라고 하는 그런 인식을 딱 받으면 내가 보기에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대구, TK를 노려라.

    ◆ 박성태> 지금 미래를, 대구, 경북의 미래를 대표할 만한 지도자. 그러면 사실 이준석 대표도 다음 대선이 마흔이 넘어가니까요. 출마할 수 있잖아요.

    ◆ 김종인> 지금 이준석 대표가 앞으로 2027년을 볼 거 같으면 42살이거든요.

    ◇ 박재홍> 다음 대선.

    ◆ 김종인> 그러면 이제 피선거권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꿈을 한 번 꿔볼 수도 있는 거죠.

    ◆ 박성태> 그것도 그러면 이번 총선 과정에서 선언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전에는 사실은  본인의 경험이 적어서 이번 대선은 신경 안 쓰겠다고 했거든요.

    ◆ 김종인> '왜 내가 이 당을 만들어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하느냐' 하는 그 명분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내놔야 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프랑스의 마크롱이 그 사람 39살에 대통령이 됐는데, 그 사람은 정치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래도 프랑스라는 나라가 하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니까 그걸 깰 수 있는 비전을 제시를 했기 때문에 프랑스 사람들이 그 사람을 찍어준 거 아니에요? 그런 정도의 어떤 확고한 소위 미래 비전을 갖다 제시를 해 줘야죠.

    ◇ 박재홍> 아직 그럼 이준석 대표에게는 마크롱, 케네디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 김종인> 그러니까 자기 하기에 따라서.

    ◇ 박재홍> 이번에 무조건 원내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 이제 오늘 조금 전 나온 뉴스는 이준석 대표가 수원, 평택 출마도 검토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 양향자, 이원욱과 반도체 벨트 구축한다, 이런 계획도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별로 좋은 계획이 아니다. 대구로 가야 된다?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무슨 벨트니 뭐니 이런 얘기하는 게 웃기는 소리예요, 그거는. 나는 요새 한강 벨트, 뭐 낙동강 벨트.

    ◇ 박재홍> 벨트 얘기 그만해라. 알겠습니다.

    ◆ 진중권> 금태섭 최고위원도 서울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굉장히 또 많이 만나시기도 하셨고 그런데 그 출마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재홍> 종로 출마.

    ◆ 김종인> 아니, 자기 성향이 그래도 종로에 맞는다고 본인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비교적 온화하고 그래도 정치에 대한 감각이 있는 것 같고 종로 유권자들의 성향이 그런 사람들을 비교적 좋아하는 곳이라고 보니까 지금 출마 선언을 한 것 같은데, 앞으로 두 달 동안에 어떤 변화가 오느냐 하는 그걸 지켜봐야 되겠죠.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합당하기 전에 이준석 대표가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정책을 좀 많이 발표를 했습니다. 이를테면 노인들의 전철 무임승차 폐기하겠다. 그리고 나서 어떤 바우처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전국적으로 혜택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발표하기도 했었고.  경찰, 소방공무원을 여성이 하려고 할 경우에 군 복무를 의무화하겠다, 이런 정책들을 발표했었는데.

    ◆ 김종인>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지금 아직까지 새 정치를 한다 그러면서 새 정치를 국민들에게 각인을 시키려면 뭐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아직 부족해요. 그러니까 어느 정당이나 얘기할 수 있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노인 무임승차 없앤다, 무슨 여성들 무슨 병역 의무를 하게 한다. 그런 것 가지고는 국민들이 설득이 안 돼요.

    ◇ 박재홍> 어떻게 설득해야 될까요, 위원님.

    ◆ 김종인> 아니, 그건. 지금 사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가 뭐냐 할 것 같으면 선진국이라 그러는데 사회 지표가 가장 엉망이잖아요. 흔히들 얘기해서 저출산에, 빈곤율에, 자살율에, 뭐 청년 실업에 이런 거예요. 그런데 이런 것의 근본을 보면 왜 그러한 현상이 생겨날 수밖에 없느냐 하는 것이 딱 보이거든요. 그런 걸 하나 꽉 잡아서 '나는 이걸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그런 비전을 제시를 해 줘야 되는데 그런 생각을 아직은 못 하는 거예요.
    ◆ 박성태> 그래서 과거 위원장님은 이제 건강보험 개혁이랄지 인천공항이라든지 굵직한 것들을 내놓으셨잖아요.

    ◆ 김종인> 지금 우리나라에 소위 말하는 양극화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지가 지금 25년 가까이 됐어요. 그런데도 지금까지 양극화는 하나도 좁혀지지 않고 점점 벌어지고 있어요.

    ◇ 박재홍> 벌어지고 있죠.

    ◆ 김종인> 거기에서 파생된 것이 전부 다 사회적인 문제들이에요. 그러면 그걸 우리는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할 거라는 것을 국민에게 제시를 해서 국민들이 '저 얘기가 그럴 듯하구나', 그런 느낌을 줘야 되는데, 그런 것에 대한 구상을 아직 못하고 있어요.

    ◆ 박성태> 사실 2020년 당시 비대위원회에 계실 때, 새누리당의. 경제 민주화를 많이 얘기하셨잖아요. 어떻게 보면 지금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고 보시는 거고.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그때 그런 양극화 문제 같은 걸 해결하기 위해서 경제민주화를 내세웠던 거 아니에요. 그런데 대통령들이 전부 다 대통령 선거 때는 그거 할 듯이 하다가 당선되고 나면 그냥 모르는 척하고 지나가버리니까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그걸 안다고요. 지금 최근에 와서 무슨 갑작스럽게 대학생들 등록금을 80%를 장학금을 준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럼 정부의 재정이라는 건 빤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 정부의 기본 방향이 뭐예요? 미래세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재정 적자는 못한다. 또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을 경감을 해 주면서 고소득층의 세금을 경감하면 그걸로 저소득층이 혜택을 본다. 그런 뚱딴지같은 소리만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얘기하는 게 뭐냐. 이 정부는 국민들에게 '우리 정부가 할 일이 없으니 전부 각자도생해라'라는 얘기예요. 그런 상황을 만들어놓고서 무슨 다른 소리를 막 해서 선거에 국민의 표심을 자기 편 유리하게 가져온다고 하는 것은 그건 진짜 비합리적인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죠.

    ◇ 박재홍> CBS도 한 2년 전부터 저출산, 이 저출산 문제를 계속 얘기를 했었는데. 지금 요즘 들어서 여야 모두 저출산 문제 얘기하고 있고 윤석열 정부도 저출산 문제 대책을 많이 내놓고 있지 않습니까? 위원장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김종인> 그거 아무 효과 없는 얘기예요.

    ◇ 박재홍> 아무 효과 없다.

    ◆ 김종인> 그리고 저출산 대책이라고 하는 것이 경제 정책의 종합적인 틀이 짜여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무슨 저출산 대책을 갖다가 위원회에다 맡겨서 저출산 대책을 할 수가 없어요.

    ◇ 박재홍> 위원회에 안 맡기고 어떻게 해야 됩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대통령이 직접 자기가 챙기든지 아니면 경제를 총괄하는.

    ◇ 박재홍> 기재부.

    ◆ 김종인> 기재부에다 맡겨서 너희들이 책임지고 할 수 있게 이렇게 해라 하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중소 제조업의 경쟁력이 지금 거의 없어졌어요. 지금 중국과의 경쟁이 전혀 안 됩니다. 그러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중소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느냐.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소위 산업의 양극화가 된 겁니다. 큰 대기업 몇 개만 지금 제대로 잘나가지 나머지 중견이나 중소기업이나 형편없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그걸 갖다가 정책적으로 제대로 해서 지금 중국이 '제조 25년' 해서 중국의 제조업이 대한민국을 지금 그냥 압도하는 식까지 갔는데, 그럼 우리는 어떻게 그걸 해야 될 거냐. 이걸 사실은 대통령이 분명한 소위 비전을 가지고 얘기를 해 줘야 되는데, 그런데 그런 걸 지금 못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회의, 산업 간의 양극화, 양극화가 되니까 대한민국 국민의 80%가 갈등 구조 속에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서 사실은 정치권이 그 문제를 해결해야 될 책임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선거를 앞두고도 뭐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맨날 어디 쓸데없는 얘기만 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 박재홍> 지금 이제 또 가장 핵심적으로 사회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의대 증원 확대 문제. 정부가 2000명을 확대하겠다 하고 이제 얘기하고 있는데.

    ◆ 김종인> 나는 그거 뭐 지금 의과 대학교 총 정원이 얼마인 줄 아세요? 삼천 몇 명밖에 안 돼요.

    ◇ 박재홍> 맞습니다.

    ◆ 김종인> 그런데 갑자기 2000명을 확대한다고 하니까 난리가 나는 거야. 우리 복지부라는 데가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한심해요. 나도 보사부 장관을 해 봤지만 이게 현상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계획이 없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그동안 1년에 500명이라든가 이렇게 해서 늘려왔으면 그 문제가 해결됐을 텐데 갑자기 2000명을 갖다가 증원한다니까 지금 문제가 복잡해진 거죠.

    ◆ 박성태> 어제 복지부 차관은 이 자리에 와서 '다 대비가 돼 있다'라고 하는데. 또 사실 갑자기 원래 언론에 나오기는 500명에서 1500명을 단계적으로 증원하는 방향으로 얘기가 되다가 갑자기 2000이 처음 나온 숫자거든요. 이런 건 왜… 총선과는 관련이 없다고 차관은 얘기했지만 위원장님은 오래전에 보사부 장관을 했던 경험으로서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무슨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종인> 사실은 그동안에는 보건사회부라는 게 질적으로 구성이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들이 그런 것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라는 걸 전혀 안 해보고 산 사람이에요. 예를 들어서 지금 출산 문제만 하더라도 내가 복지부 장관이 돼서 보고를 받으니까 출산율이 1.9라 그러더라고. 그래서 '지금부터 산아 제한 철폐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거예요. 산아 제한 철폐하라고 하니까. 그거 왜냐하면 1.9로 내려가면 내려가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집니다. 그래서 산아 제한을 철폐하라 그랬더니 그다음 날 언론에 얻어맞았어요. 뭐 인구가 많아서 걱정인데, 무슨 산하제한을 못 하게 한다느니. 그런데 우리나라가 과거에는 인구가 경제와 관련된 걸 전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사실 복지부 장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뭐냐 하면 연금과 건강보험을 어떻게 재정적으로 안정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 그걸 하려고 할 것 같으면 인구 구조가 항상 정상화를 이뤄야 돼요. 인구 구조가 정상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연금개혁이니 뭐니 이런 소리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내가 이제 야당을 쳐서 산아 제한을 못 하게 했는데, 내가 10개월 만에 복지부 장관을 그만두고 자리를 옮겼어요. 그랬더니 그다음에 온 장관을 어떻게 꼬셨는지 계속 산아 제한을 해서 95년도까지 산아 제한을 하다 보니까 출생률이 1.5로 떨어진 겁니다.

    ◇ 박재홍>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이런 얘기 하고.

    ◆ 김종인> 그러니까 그 당시에 대통령이고 뭐고 그런 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니까 그게 2000년까지 지나간 거죠. 2000년도 되니까 출산율이 1.15 이렇게 내려간 거예요. 이게 그러니까 그게 이제 처음으로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무슨 인구가 자꾸 문제가 된다고 해서 소위 말하는 인구대책실이라는 걸 복지부에다 만들어서 그다음부터 돈을 무슨 280조인가, 300조 썼다고 하는데. 그 뒤로 출생률이 더 줄어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금 단순하게 돈 몇 푼 더 준다고 그래서 지금 애를 낳는 그런 시대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전반적인 출생률을 향상시키려고 하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서 어떻게 해 나갈 것을 제시를 해야 되는데, 그런 거 제시를 안 하고 순간적으로 뭐뭐뭐 하다 보니까 하다가 말고 하다가 말고, 이런 식이 돼버린 거죠. 그러니까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 박재홍> 그럼 위원회에 맡길 게 아니라 정말 어떤 기재부가. 부총리가 아니라.

    ◆ 김종인> 아니, 하나의 어떤 경제에 대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바로 인구가 성장과 관련이 되어 있다는 걸 생각을 해 주는 거죠. 그런데 기재부도 귀찮으니까 그런 거 안 하려고 하고.

    ◆ 박성태> 위원장님이 이준석 대표와 좀 가까우신 걸로 아는데 그런 부분들을 이준석 대표에게 많이 얘기를 하시나요? 말이 안 된다고.

    ◇ 박재홍> 큰 틀에서 조언과 말씀을 더 많이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위원장님.

    ◆ 김종인>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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