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고령의 의사일수록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늘리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10~17일 의사 회원 4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과대학 정원 및 관련 현안에 대한 의사 인식 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최근 들어 잇따라 진행 중인 전공의 집단 사직과 의대생 동맹 휴학 움직임, 의협의 궐기대회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응답자의 81.7%는 정원 확대에 '반대'했다.
연령대로 나눠보면 40세 미만의 '젊은 의사'들은 93.3%로 반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런데 반대 의견은 40대 82.5%, 50대 74.3%, 60세 이상 71.2% 등 나이가 들수록 줄었다. 전 연령대에서 증원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하긴 하지만, 60세 이상만 놓고 보면 10명 중 3명은 의대생 증원에 찬성하는 셈이다.
대부분 의사들의 생각과 달리 정부는 의사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35년까지 의사 1만5천명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2025학년도부터 5년간 매년 2천명씩 의대 입학정원을 늘리기로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의료계 전체와의 대화, 토론의 가능성은 계속 열려 있다면서도 "모든 의제를 논의할 수 있지만, 의대 증원의 규모와 시기에 대한 정부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