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의원. 박종민 기자황운하도 침묵, 허태정도 침묵.
현역 국회의원과 전직 대전시장, 지역의 두 유력 정치인의 '침묵'에서 민주당 대전 공천의 복잡한 속내가 읽힌다.
우선 황운하 의원.
황 의원은 19일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갑작스레 취소한 뒤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당초 이 날 오전 11시 40분 국회에서 '총선 거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직전 취소했다.
정치권에서는 '중구 불출마'를 비롯해 조국 신당행(行)과 지역구 옮기기 혹은 비례대표 등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묘한 시기, 민감한 기자회견의 갑작스런 철회'라는 이례적 행보에도 별다른 설명조차 내놓지 못하는 '복잡한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 본인 제공
허태정 전 대전시장도 침묵 모드다.
당초 유성을(乙)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던 허 전 시장. 하지만 인재 영입(황정아) 이 후 서구갑 혹은 중구 공천설(說)이 퍼졌고, 급기야 17일에는 서구갑 예비후보 4명이 "서구갑이 폐기물 처리장이냐"는 허 전 시장 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19일 황 의원의 '중구 불출마' 회견 소식에 허 전 시장의 거취도 주목받았지만, 역시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 전해졌지만, 명확한 입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역과 전직 시장의 지역 유력 정치인들의 침묵에서 민주당 내 어수선함과 복잡한 속내가 엿보인다"며 "두 인사의 행보가 다른 지역구 판세에도 영향을 미치는만큼 당과 당사자들이 어떤 정치력을 보여줄지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