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폭발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여러 매체가 보도했다. 사진은 27일 가자지구의 난민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식량 부족 속에서 텐트 캠프에서 무료 음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 연합뉴스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명백한 공습으로 보이는 폭발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과 AP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배급을 위해 모인 팔레스타인 주민을 향해 공습을 했다.
알 시파 병원 간호과장인 자달라 샤파이 박사는 이날 공습으로 약 50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카말 아드완 병원의 구급차 담당자인 파레스 아파나는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수십, 수백명이 땅에 누워 있었다"며 "구급차가 부족해 모든 부상자와 시신을 옮기지 못한다. 일부는 당나귀 수레에 실려 후송됐다"고 말했다.
알아우다 병원 원장 대리인 무함마드 살하 박사는 "병원 접수창구와 응급실에 많은 부상자가 있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 같다"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병원의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됐다. 배터리에 의존하는 수술실도 몇 시간 밖에 운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29일(현지시간) 현황 보고서를 통해 구호품을 들여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케렘 샬롬 국경 검문소 인근의 치안 인력 여러 명이 공습을 받고 사망하면서 구호품 트럭이 약탈되고 있다고 밝혔다.
OCHA는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검문소 부근에서 잇따르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소속 경찰이 여러 명 숨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검문소는 이집트 접경 지역의 라파 검문소와 함께 국제단체들의 구호품 트럭이 진입하는 경로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주민들은 국경 검문소로 들어오는 구호품에 의존해 생계를 해결하고 있는데, 치안 공백이 발생하면서 국경을 지나 가자지구로 들어온 구호품 트럭이 약탈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도 "최근 검문소가 보안상의 이유로 일시 폐쇄되는 일이 빈발하는 상황에서 치안까지 악화하면서 구호품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