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료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에 대한 강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이 대한의사협회(의협) 현직 간부 4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리는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 앞서 집회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일 의협 사무실과 일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압수수색과 동시에 출석 요구했고 관계자 4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의협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의협 비대위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비대위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노환규 전(前) 의협 회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중 노 전 회장을 제외한 4명이 출국금지 조치를 받았다.
조 청장은 "경찰은 가용 수사력을 총동원해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의협 집회와 관련해선 "준법 집회는 보장하겠으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