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멸치축제가 기장군 대변항 일대에서 열린 모습. 부산 기장군청 제공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 먹거리 축제 중 하나인 '기장멸치축제'가 재정 문제와 주민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취소돼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기장군과 기장멸치축제조직위원회는 다음 달 3일 기장읍 대변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28회 기장멸치축제를 취소한다고 5일 밝혔다.
기장멸치축제는 기장군에서 지원하는 1억 원 상당의 보조금과 축제추진위원회에서 행사 부스 운영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2억 원가량의 축제 비용으로 열려왔다. 하지만 올해 추진위에서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비용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취소됐다.
추진위는 운영난을 호소하며 지난달 군에 보조금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군은 축제 전 추가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군과 추진위는 기장멸치축제가 먹거리 축제이다 보니 시기를 미뤄 개최하는 것도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올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추경 시기 등이 많이 남은 데다 다른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가 어려웠다"며 "보조금 지원 규모를 지난해부터 1억 원에서 1억 2천만 원으로 증액했지만, 추진위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과 추진위는 내년에 축제를 다시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축제 지원 인력인 주민들의 고령화로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도 있어 내년 개최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우려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추진위는 축제 지원 인력인 주민들의 고령화 문제도 겪고 있다"며 "다만 내년에는 축제를 정상 개최할 수 있도록 추진위에서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군 역시 증액 지원 부분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7년부터 매년 4월 대변항 일대에서 열린 기장멸치축제는 한 해에 15~20만 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끌며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