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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생 29%뿐이라더니…의대생 사라진 의대 캠퍼스

사건/사고

    휴학생 29%뿐이라더니…의대생 사라진 의대 캠퍼스

    '동맹 휴학'한 의대생 29%? 실제로는 75%?
    의대생 휴학에 텅텅 빈 서울 곳곳 의대 캠퍼스들
    일각에선 집당행동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나채영 수습기자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나채영 수습기자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하고, 의대 교수들도 공동 성명을 내며 반발하는 가운데, 서울 곳곳의 의대 캠퍼스마다 적막감만 맴돌고 있었다.

    지난달 19일 이후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전국 의대생(1만 8793명)의 74.7%인 총 1만 4043명. 다만 교육부는 지도교수·학부모 서명 등 절차·요건을 지킨 '정상 휴학'은 5401건으로, 전체 의대생의 28.7% 수준이라고 빌표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집계한 '29%'라는 수치가 무색하게,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6일 오전 찾은 의과대학 캠퍼스에는 오가는 학생을 찾기 어렵도록 썰렁한 분위기였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의 강의실은 대부분 텅 비어 있었다. 교수들도 자리를 대부분 비웠고, 의대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의 학부 강의실도 텅 비어 있었다. 융합관 직원 A씨는 "개강을 했는데도 3~4학년들이 휴학을 해서 사람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휴학 신청' 네 글자가 적힌 서류를 들고 학생회관으로 향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물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 2층에 있는 강의실, 실습실은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고, 인기척도 없었다.

    '학부생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던 의대생들도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며 말없이 발걸음만 재촉했다. 심지어 학교 측이 나서서 '의대생들이 불편해 하니 곤란하다'며 기자들의 출입을 막아세우는 등 '입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한양대 재활의학과 교수 이모씨는 "수업이 아예 없고, 내 수업도 연기됐다"며 "(이 사태가) 해결이 빨리 안 되면 유급일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학생이 유급당하거나 전공에 문제가 생기면 아마 교수들도 다 사표를 내거나 겸직 해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 오전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삭발식을 열고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5일 오전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삭발식을 열고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 일부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징계와 의대 증원에 반발해 공동 성명을 내고, 삭발식까지 단행했다. 사직 의사를 밝힌 의사들도 잇따르고 있고, 의대 강의와 병원 진료를 겸하던 의대 교수들이 진료를 거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연세대 비뇨의학과 교수 B씨는 "2학년 수업을 담당하는데, 수업이 지금 취소됐다"며 "나도 수술 동의서에 사인 받고, 도뇨관을 삽입하는 전공의가 하던 일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임상교수 C씨도 "지금 학생들 거의 다 동맹휴학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의료진 및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집단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SNS에는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 계정까지 등장했다.

    '다생의'는 게시글을 통해 "의대생의 경우 집단 내에서 동맹휴학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색출해 낙인찍고 있으며, 찬반의 문제 이전에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한 채 선배들의 지시를 기다려야만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들의 단체 행동 대 강경한 정부의 대결 구도에서 빠져나와야만 보다 나은 논의를 할 수 있다"며 "하루빨리 지금의 대치 상태가 해소되고 의료진과 의대생이 무사히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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