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콘텐트 총괄 김유진 담당.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범죄도시3' 1068만 2813명, '서울의 봄' 1312만 6831명, 도합 2380만 9644명.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2편의 '천만 영화'를 배급하며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첫 연간 2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회사가 됐다.
단순히 국내 천만 영화 두 편만을 내놓은 게 아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 '화란'으로 제76회 칸 영화제 공식 부문에 오르며 글로벌 무대 도약의 가능성을 봤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문을 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전도연, 마동석, 나홍진 감독 등과 함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영화를 넘어 시리즈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나섰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서 콘텐츠 전반을 총괄하는 김유진 콘텐트 담당은 지난 12일 "좋은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작품은 결국 관객이 찾아주신다는 절대 원칙을 믿고 국가대표급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도록 정진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 겨냥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영화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는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특별한 해였던 것 같다. 한 해 동안 총 8편의 영화를 개봉했고, 그 중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두 편으로만 2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모셨다. 신인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 '화란'은 제76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국제무대에 서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사드리는 게 처음인데, 우리 영화를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들과 함께해 주신 아티스트 및 파트너 제작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 '범죄도시3' '서울의 봄' '화란' 등 다양한 색깔은 물론 중견, 신인 감독의 작품을 두루 선보이고 있다. 특별히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선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를 선점해야 한다. 그리고 각 프로젝트가 가진 특성을 오롯이 파악해 적절히 라인업을 구성하고 가장 좋은 시기에 최선의 방식으로 관객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 좋은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작품은 결국 관객이 찾아주신다는 절대 원칙을 믿고 '국가대표급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고 있다.
▷ '국가대표 콘텐츠'란 어떤 의미인가?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말한다. 국내 시장이 축소됐지만, 제작비는 오히려 상승해 내수용으로만 콘텐츠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 시기다. 한편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문은 열려 있다. 경쟁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좋은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콘텐트 총괄 김유진 담당 인터뷰 ▷ 그렇다면 '국가대표 콘텐츠'를 목표로 하는 플러스엠의 다음 작품은 무엇인가? 모든 콘텐츠를 최고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여 내놓으려 노력 중이다. 다만, 그중에서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촬영 중인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투자 규모를 따졌을 때 한국 영화 중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처음으로 밝히는 건데 마동석 배우와 함께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돼지골'도 있다. 국내에서 모든 기획·제작이 이뤄지는 작품인데 대사는 100% 영어로 구성된다.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만드는 영화다.
▷ 지난해 '화란'으로 '헌트'에 이어 칸에 2년 연속 공식 부문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어떤 작품이 해외 영화제를 노려볼 수 있을까?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이 연출하고 전도연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리볼버'가 있다. 이 작품이 칸의 공식 초청을 받게 되면 플러스엠은 '헌트' '화란'에 이어 또 한 번 칸영화제 공식 무대에 도전한다. 좋은 소식이 도착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 개봉 예정인 작품과 완성 단계에 있는 플러스엠 라인업에 관해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얼마 지나지 않아 공개할 작품으로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탈주'가 있다. 이제훈-구교환, 두 배우의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돋보이는 영화다. 감독의 간결하고 재치 있는 연출, 그리고 재미뿐 아니라 메시지도 분명해 관객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실 것이라 생각된다. 황정민-염정아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액션 영화 '크로스'도 기대할 만하다. 웃음과 액션이 잘 버무려진 작품이고,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다.
그리고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김고은과 뉴페이스 노상현의 만남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좀 센 소재를 채택한 영화도 있는데, 강하늘과 유해진, 박해준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 '야당'이다. 마약 범죄를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장르적 쾌감이 상당하다. 그리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넘어간 청년이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송중기 주연의 영화 '보고타'도 공개 일정과 방식을 조율 중이다.
영화 '헌트'와 '화란'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대작, 상업뿐 아니라 저예산 영화도 많이 선보였는데 올해 따로 준비한 라인업이 있나? 중·저예산 영화를 관객 여러분께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태원 클라쓰' 작가 광진 감독의 데뷔작 '카브리올레', 층간소음이라는 소재를 밝고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낸 '백수아파트'와 같은 중저예산 영화를 극장에 개봉할 예정이다. 신진 창작자의 참신한 시도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외 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 영화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도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단독 후원하고 있다.
▷ 이제는 영화를 넘어 시리즈로까지 영역을 확장한다고 들었다. 관객의 콘텐츠 관람 패턴도, 시장도 변했다. 당연히 현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만 한다. 극장뿐 아니라 OTT와 방송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 만나면서 접점을 넓혀나갈 수도 있다. 고정된 매체와 틀에서 벗어날 때 자유로운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는 장점도 있다. 2022년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으로 시리즈 작업을 시작했고, 지금도 열심히 개발 중이다.
콘텐트 총괄 김유진 담당 인터뷰 ▷ 개발 중인 시리즈물은 어떤 작품이 있나?
조우진·지창욱·하윤경 주연의 '강남 비-사이드'라는 시리즈가 제작 중이다. 그 외에도 코믹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는 '늑대가족', 카카오 웹툰 원작을 영상화하는 로맨스 드라마 '적당한 온도', 주인공들의 우정을 스릴러 형식으로 보여주는 '입증', 판타지 힐링 드라마 '캡틴 그랜마 오미자', 최강 액션의 끝판왕 '킬링조', 고등학생들의 아련한 첫사랑을 그린 '서프비트' 등 많은 프로젝트가 현재 개발 단계에 들어가 있다.
▷ 앞으로의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창작자들의 좋은 파트너로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관객 여러분께 최선의 방식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