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태현. 윤창원 기자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가 나온 가수 남태현이 앨범 준비 중이라며 복귀를 예고했다.
남태현은 13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기타를 잡은 사진과 함께 긴 글을 올렸다. 남태현은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걱정해 주시고 저의 소식을 궁금해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감사드립니다"라고 썼다.
남태현은 현재 재활센터에서 퇴소하고 같은 건물에 공간을 얻어 계속 단약(약을 끊는 것) 의지를 굳히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저의 정신과 영혼은 아직은 더디지만 많이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의 잘못된 생활 태도와 사고방식을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 나가며 세상에 섞이려 더욱 노력할 예정이에요"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제가 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은 결국 '음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두렵고 막막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건 더 이상 논란이 아닌 위로가 되는 그리고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저의 모든 이야기들을 담은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알렸다.
이번 앨범은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야 하는 만큼, 남태현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조금씩 제작비를 마련하고 있어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 음악들이 세상에 나올 때는 기다려주신 분들이 만족할 만한 좋은 결과물들을 가지고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간간이 작업 현황 등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계속해서 더욱 자신을 성찰하고 뉘우치며 상처받은 분들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정철민 판사는 올해 1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남태현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서은우(개명 전 서민재)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재판부는 보호관찰 및 40시간의 약물중독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내리고, 남태현과 서은우에게 각각 10만 원과 40만 원을 추징했다.
두 사람은 2022년 8월 서울 용산구에 있는 서은우 자택에서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산 필로폰을 같이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남태현은 같은 해 12월 해외에서 홀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선고 전인 지난해 10월, 남태현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마약 재활정책 및 재활치료 관련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도 글을 올려 "이미 많이 퍼져버린 마약 중독자들을 회복시켜서 마약 예방에 도움이 되려면 그런 '회복자' 들이 많아져야 한다"라며 "그러려면 재활센터의 역할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