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산물 가공 공장. 연합뉴스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는 "북한 주민의 강제 노동으로 만든 중국산 해산물 수입을 막아달라"고 미 행정부에 요청했다.
CECC는 1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등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하며 "미국의 해산물 소비자들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CECC는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의 해산물 가공 공장에서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강제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의 뉴요커 기사를 언급하며 "미국 소비자와 정부 모두 김정은 독재 정권에 자금을 대는데 무심코 연루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비영리 탐사보도 단체 '불법 바다 프로젝트'(Outlaw Ocean Project)가 취재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15곳의 중국 수산물 가공 공장은 북한 노동자 천여명을 고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들 공장 중 10곳이 미국의 수입업체들에 수산물을 제공했고, 해당 수산물들은 미국 대형 슈퍼마켓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CECC는 '유엔 회원국의 북한 노동자 고용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언급하는 한편, 미국 법도 북한의 노동력으로 만든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정식 제기하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중국을 방문해 강제 노동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에게 망명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는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미국이 한국·일본 등과 함께 중국산 해산물 공급망에 대한 정보 공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