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왼쪽)이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한 경찰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황진환 기자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불법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4일 경찰에 소환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이 약 8시간 만에 조사를 마쳤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약 8시간 동안 업무방해 등 혐의로 박 위원장을 소환조사했다. 박 위원장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고발당한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은 전공의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조사를 마친 박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전공의랑 소통한 것과 관련해서는 증거 자료가 없었다"며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개별 행동에 대해 교사하거나 공모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증거 자료가 없었으면 기자들과 전화한 내용을 '왜 이렇게 말했냐'고 하더라"며 "(전공의 집단행동을) 교사한 적도 없고 통화내역이나 지시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는 길에서도 박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개별적이고 정의롭고 자발적인 사직 운동"이라며 "전공의가 전공의협의회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의협 비대위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선배 말을 듣는 것도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파견 공중보건의들에게 태업을 권하는 글이 올라온 사안에 대해서는 "어떤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학생들이나 전공의가 아니며 집행부에서 그걸 준비해서 퍼뜨리는 상황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오는 18일에 박 위원장을 경찰에 불러 세 번째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날(20일)에는 의협 김택우 비대위원장에 대한 경찰 조사가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