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종섭 호주대사. 연합뉴스·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대통령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오늘 사퇴했고, 이종섭 호주대사는 곧 귀국한다"며 "저희는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경기 안양시에서 현장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 한 비대위원장은 "저희는 여러가지 찬반 논란이 있고 여러 후폭풍이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거 발언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의 지적이 있을 경우 과감하게 정리하고 교체했다"며 "민주당은 그러지 않고 있다. 이 점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돼 수사를 받던 중 호주대사로 부임해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종섭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치를 요구했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수도권 출마자 등 다수가 이 대사의 귀국을 촉구해왔다.
앞서 회의에서 국민의힘 경기 지역 선대위원장인 김학용 의원은 "이종섭 호주 대사가 결단을 내려서, 자진 귀국해서라도 (도피성 출국 논란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국민 입장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도피성 인사가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어서 (공수처의 소환조사를)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정치적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신속하게 호주 대사에 대해서 소환 조치를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선거 초반 좋았던 분위기나 이 대사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문제로 인해서 싸늘하게 민심이 변했다"며 "황 수석의 사의가 받아들여져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권은 이 대사와 황 전 수석의 '회칼 발언' 논란 등이 결정타가 돼 수도권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