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법무부와 검찰 고위 간부들이 평균 35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산 공개 대상인 전·현직 고위 간부 중 재산 신고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변필건 수원고검 차장검사(검사장)로 신고액이 4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24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내역을 보면 법무·검찰 재산공개 대상자 51명의 평균 재산은 35억8900만원에 달했다.
자산 총액이 50억원 초과인 이들은 10명, 30억~50억원은 5명으로 집계됐다. 보유한 재산이 10억~30억원인 사람이 27명으로 가장 많았다. 10억원 이하인 고위직도 8명이었다.
변필건 검사장의 재산 신고액은 438억8200만원으로 51명 중 단연 1위였다. 변 검사장을 제외한 50명의 재산 평균액은 27억8400만원이다. 변 검사장이 고위직 재산 평균값을 약 8억원 끌어올린 셈이다.
변 검사장은 아내 명의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아파트 1채(93억원)와 성동구 용답동 상가(2억5800만원), 강원 속초와 홍천 등 토지(16억1300만원)를 신고했다. 세계적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 판화 등 예술품 13점(15억3700만원)도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심우정 법무부 차관은 지난해 신고액보다 44억5700만원이 늘어난 83억3100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가 대전 일대 건물과 토지, 상장주식 등을 상속받으면서 재산이 급증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해보다 2억800만원 감소한 19억9800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가족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서울 동작구 아파트와 부친 명의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 가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보다 보유 재산이 줄어든 김석우 법무연수원장(-7억7600만원), 이주형 서울고검장(-2억8천만원), 이진동 서울서부지검장(-4억1100만원), 배용원 청주지검장(-4억6300만원) 등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보유 아파트 및 상가 등의 평가액이 감소한 것이 반영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재산공개 대상자는 공수처장과 차장인데 두 자리 모두 공석이라 이번에 따로 공개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