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부산 연제구에서 김희정 후보와 함께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을 9일 앞둔 1일 부산 격전지 곳곳을 돌며 각 지역구 후보 지지를 간절히 호소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가덕신공항 조기 완공, 사직구장 재건축 등 지역 공약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부산 연제구 연산로터리에서 김희정 후보와 함께 유세 차량에 올랐다. 그는 "김희정 후보는 제 또래지만 벌써 국회의원 두 번에 장관도 한 번 했다. 그런데 아직 젊다"는 말로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한 건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부산에서 평검사로 근무할 때 저 자리에 김희정 사진이 붙어있었다. 아직도 김 후보는 연제를 지키고 있다"며 "한 번 더 기회 달라는 말은 김희정에겐 가능하지만, 저는 억울하다. 여러분은 아직 한 번도 저를 선택해 준 적이 없다. 저는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유세 내내 지역 연고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를 거론하는 등 부산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를 좋아한다. 거기에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대사가 나온다"며 "조국과 이재명 대표의 명분은 무엇이냐. 죄짓고 감옥 안 가겠다는 것 아니냐"고 정면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산업은행을 부산에 가져오고, 가덕도 신공항 조기 완공을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사심이 더해진 공약이긴 하지만 사직구장을 조속히 재건축할 것이고, 거기서 다시 여러분과 함께 부산에서 롯데 야구를 보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부산 연제구에서 김희정 후보와 함께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한 위원장은 "(롯데 자이언츠 전 투수) 염종석의 야구를 사랑했다. 그는 1992년 고졸 신인이었는데 데뷔 첫 해에 17승을 거두고 포스트 시즌에서 2번의 완봉승을 하며 롯데의 마지막 우승을 이끌었다"며 "염종석은 그 이후에 1992년 같은 커리어를 갖지 못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빛난다. 우리의 정치는 앞뒤를 생각하지 않는다. 몸을 아끼지 않고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길 거다"라고 외쳤다.
총선을 앞둔 한 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최근 여론조사나 자체 분석 등을 통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통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이 위험하다는 신호가 감지되자 '텃밭 지키기'에 전력을 기울이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이날 거의 하루 종일 부산 곳곳을 돌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날 오전 사상구 사상역에서 김대식 후보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영도구 남항시장(조승환), 남구 LG메트로시티(박수영)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오후에도 연제구에 이어 해운대구 구남로(주진우·김미애), 북구 덕천 젊음의 거리(서병수·박성훈)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특히 남구에서 유세 도중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계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가 나오자, "의사 증원은 국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숫자에 매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숫자를 포함해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