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방문 당시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 당선인(왼쪽에서 3번째). 연합뉴스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 당선인의 체코 방문 당시 한 중국 외교관이 그를 미행하다 체코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체코 당국은 해당 외교관의 추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조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체코 싱크탱크 '유럽가치안보정책센터'의 야쿱 얀다 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달 체코를 방문한 샤오 당선인을 체코 주재 중국 대사관의 한 무관이 미행하다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얀다 소장 등에 따르면 해당 무관은 샤오 당선인이 체코에 도착한 지난달 17일 프라하 공항에서부터 샤오 당선인이 탑승한 차량 행렬을 뒤쫓았다. 특히 해당 무관이 탄 차량은 샤오 당선인의 숙소 인근에서 무리하게 차량을 뒤쫓다 신호를 위반해 교통사고가 날뻔한 아찔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경호를 맡은 체코 경찰이 해당 차량을 세워 검문을 실시했고, 운전자는 체코 주재 중국 대사관의 무관이라고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근처 식당으로 향하고 있었고 우연히 동선이 겹쳤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사건이 발생하자 체코 외교부는 체코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외교부 측은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이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체코 외무부가 해당 무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비우호적 인물'을 뜻하는 외교 용어로 수교국에서 파견된 외교관이나 외교사절의 이력 또는 외교활동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접수국이 지정할 수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샤오 당선인의 체코 방문에 대해 반발한 바 있다. 그의 체코 방문 사실이 공개되자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체코는 이미 대만이 중국과 분리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대만과의 어떤 공식 교류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