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저녁 인천 계양구 한 고깃집에서 원희룡 후보와 만나고 있다. 원 후보 옆은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삼겹살을 먹었다는 인증샷을 올린 인천 계양 지역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계양을 원희룡 후보와 원 후보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선수 이천수 씨와 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SNS에 이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었다는 게시글을 올렸는데,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그분은 늘 척했다"며 "검사인 척 했고, 위급한 환자인 척 하면서 헬기를 탔고, 여배우 모르는 척, 김문기 모르는 척,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 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식사 메뉴는 삼겹살이 아닌 김치찜이었다. 다만, 한 비대위원장은 콜라만 마셨을 뿐, 다음 유세 일정을 이유로 식당에 약 5분만 머문 뒤 이석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인천 계양의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동안 최선을 다해왔다"며 "원희룡 후보가 내는 계양을 위한 공약들은 저희 당과 제가 책임지고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화인 공동 성명 발표 기자회견' 영상을 공유하며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고 쓴 점을 비판했다. 해당 영상에서 참석자는 "김활란의 친일매국 행위는 공인된 사실이다. 김활란의 친일 행위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대표는 해당 게시글을 1시간 만에 삭제했다.
이 대표의 발언이 '이화여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민주당 김준혁 수원정 후보의 막말을 두둔하는 것처럼 해석될 여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올렸다고는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 취지는 김준혁 후보의 여성관과 역사관에 동의하는 취지였다"며 "전국민의 상식과 전국민의 성평등 의식, 지금까지 전국민이 이뤄온 인권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원희룡 후보는 한 비대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희를) 지지하는 민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를 국민에게 안겼으면 좋겠다는 격려의 말씀이 있었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하루에 15개 이상의 일정을 처리하느라 사실 거의 주저앉을 상태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힘을 내고 한 비대위원장께도 끝까지 일하는 국회, 정직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생각해 국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이끌어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