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환자단체가 의사들을 향해 "현장에 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오는 25일부터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 달간의 의료공백 장기화 사태 속에서 어렵게 적응하며 치료받고 있는 중증·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의 투병 의지를 꺾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의대 교수들은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반발해 지난달 25일부터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법 조항에 따라 사직 의사를 밝히고 1개월이 지나면 사직의 효력이 발생하게 돼 이달 25일부터 실제로 사직하는 의대 교수가 나올 수 있다.
환자단체는 "먼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금까지 환자 곁을 지켜온 교수들에게 깊은 감사와 신뢰를 보낸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므로 25일부터 발효되는 사직 효력으로 인해 환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중증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25일 이후에도 부디 의료현장에 남아달라"며 "현장에 남아 환자들과 함께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환자단체는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지난 19일 총회에서 신규 환자 진료를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에도 우려를 표했다.
당시 전의비는 총회 후 "장기간 비상 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한계로 외래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가 재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대학별 과별 특성에 맞게 진료 재조정을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환자단체는 "진료 재조정 결정은 사실상 신규 환자 진료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전공의 진료 공백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업무부담 과중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으리라 생각하지만, 이 순간에도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진료와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만큼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