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어린이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다섯 발자국 숲'전에 출품된 노은님 '봄의 동물'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제공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곳곳에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가족이 함께 가볼 만한 전시를 소개한다.
'다섯 발자국 숲'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 어린이미술관은 '다섯 발자국 숲'전을 열고 있다. 예술작품을 통해 숲 생태계를 체감하는 전시다. 숲 속 시간의 흐름을 담아 구현한 다섯 가지 공간에 구기정, 노은님, 자비에르 베이앙 등 국내외 작가 9명의 자연 주제 작품 15점을 소개한다.
구기정의 디지털 숲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는 깊은 곳'(2023), 자연 속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담은 신승연의 '구름'(2012) 등을 전시한다. 자비에르 베이앙의 '말'(2007)은 10여 년의 야외 조각공원 전시를 마치고 미술관 실내로 돌아와 어린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인 노은님의 '봄의 동물'(1992)은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다.
6개월 동안 일기 쓰듯 나무색을 기록한 박형진의 오동나무 시리즈 중 8월, 11월에 해당하는 '오동나무 08-2'(2021), '오동나무 11-1'(2021)는 작품 감상과 함께 색이름 일기를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하나의 산이 가진 네 가지 얼굴을 떠올리며 작업한 임선구의 '숨은 산'(2020) 연작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관람객이 릴레이 이야기 창작과 드로잉 프로그램에 상시 참여할 수 있다.
'다섯 발자국 숲' 상시프로그램 중 하나인 손지영 '그림자숲'.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5월 4~5일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과 서울에서 'MMCA 키즈 데이'를 연다. 과천은 '다섯 발자국 숲' 연계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형진 작가와 함께하는 어린이·가족 대상 워크숍 '오늘의 숲'(4일), 신승연 작가와 이소영 안무가가 협업하는 어린이 대상 몸짓 워크숍 '반짝반짝 모양들'(5일), 나만의 숲을 표현하는 특별워크숍 '재료의 숲' 등을 마련했다.
서울은 김의선 작가와 함께하는 자연물 탐색 워크숍 '모두 잇기', 노경애 안무가와 함께하는 퍼포먼스 프로그램 '함께 잇기', '가변하는 소장품' 전시 대화형 감상 교육 '미술관 톡!톡!Talk!Talk!' 등을 운영한다.
서울역사박물관 '동심'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동심'전을 볼 수 있다. 사진작가 임인식, 정범태, 한영수, 홍순태, 황헌만의 작품 중 1950~70년대 어린이 사진 100여 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과 공기놀이, 말타기, 썰매타기 등 그 시절 다양한 놀이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임인식은 자신이 살았던 가회동 집 주변 골목길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다수 소개한다. 도시 개발로 사라진 옛 골목길을 추억할 수 있다. 정범태는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당시 아이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기록한 작품을, 한영수는 어린 소녀들을 통해 도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홍순태는 흥인지문 밖 창신동과 그 주변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작가만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진을 전시한다. 황헌만은 난지도, 천호동 등 서울 외곽에서 작가가 포착한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 5명의 대표작으로 제작한 엽서를 적어 전시장 내에 비치된 우체통에 넣으면 무료로 발송해주는 엽서 보내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학예사와 함께하는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헬로키티 50주년 특별전' 전시장. 문수경 기자 '헬로키티 50주년 특별전-산리오캐릭터즈와의 여행'은 서울 동대문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열리고 있다. 헬로키티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국내 최대 규모 특별전이다.
전시는 헬로키티를 비롯 60여 년간 450개가 넘는 캐릭터를 선보인 산리오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캐릭터들의 방대한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산리오는 마이멜로디, 리틀트윈스타, 쿠로미, 사나모롤, 폼폼푸린, 포차코, 한교동 등의 캐릭터를 보유했다.
"안녕. 내 이름은 헬로키티야. 영국 런던 근교에서 태어났고 취미는 쿠키 만들기, 피아노 연주야. 난 특별한 존재는 아니지만 한 가지 잘하는 것이 있어. 바로 너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거야."
헬로키티의 출발점인 동전지갑. 문수경 기자 왼쪽 귀에 단 리본이 트레이드마크인 헬로키티는 1975년 빨갛고 작은 동전 지갑에서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당시 동전 지갑은 물론 TV, 카메라, 전화기 등 헬로키티의 역사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대별 빈티지 제품을 총망라했다.
산리오 캐릭터 중 한국팬들에게 익숙한 12종의 캐릭터도 만날 수 있다. 문구, 컵, 가방 등 실제 판매된 오리지널 제품과 1975년 4월 창간한 후 매월 10일 발행하는 캐릭터 소식지 '이치고 신문' 자료가 눈길을 끈다. 산리오 캐릭터 중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를 선정하는 산리오 캐릭터 대상 섹션도 마련했다. 대형 헬로키티 인형, 헬로키티 인형 탈을 쓴 직원과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은 필수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