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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의대정원 증원…수험생들 "혼란스러워"



사건/사고

    '갈팡질팡' 의대정원 증원…수험생들 "혼란스러워"

    정원 50%까지 자율 조정…증원분 감축은 국립대 위주
    이공계 수험생들에 연쇄적 영향 가능성

    연합뉴스연합뉴스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탄력조정 방침을 밝히면서 '2천 명 증원'에 맞춰 진학 목표를 세우고 대입을 준비해 왔던 수험생 사이에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장 수시 모집이 넉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학별 의대 모집 인원이 조만간 확정된다고는 하지만,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이들의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의대 정원 '자율 감축'에…이공계 수험생 연쇄적 영향 가능성

    연합뉴스연합뉴스
    정부가 30일까지 2025학년도 의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일부 대학은 총장과 의대 교수들 간 이견을 좁히는 데 난항을 겪고 있어 증원 규모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6개 지역 거점 국립대 총장의 건의를 전격 수용해 의대 증원분의 50%까지 축소해 증원 규모를 정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실제로 모집 인원을 줄이는 대학들은 일부 국립대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거점 국립대 가운데 경북대·경상국립대·제주대·전북대 등 4곳이 증원분의 절반으로 감축해 올해보다 총 166명이 증원된다. 울산대는 증원분의 75%를 반영해 60명 늘어난 10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천 명 늘었던 의대 정원이 다시 4천 명대로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라 대학별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의대를 준비하던 수험생 뿐 아니라 이공계 상위권 수험생들의 합격선까지 연쇄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종로학원은 1500명 증원일 때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 합격자 67.7%가 의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의대 증원 규모가 1600명일 땐 68.6%, 1700명일 땐 69.1%가 의대 지원 가능권에 든다. 1800명 이상이면 이 비율이 70%대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의대 증원 인원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 1개 대학에 준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입시의 변수로서의 영향력과 합격 점수 변화가 크다"며 "고3 수험생들은 중간고사가 끝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최상위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대 모집 정원이 아직 안 나왔다는 게 수험생들에게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의대 입시 뿐 아니라 문과·이과 구분 없이 선발하는 무전공 선발 도입 확대 등 올해 입시에 큰 변수가 많은 데 비해 정책 발표는 사실상 늦어지고 있고 관련 정보도 제한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권 의대를 목표로 의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A(21)씨는 "의대 정원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확정이 안 돼 불안하다"며 "규모가 1천 명, 2천 명 느는 것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져서 심적 부담도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증원이 되든 안 되든 지금 확정해서 빨리 발표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도 "(의대 정원이) 확정되지 않고 계속 (의사) 파업 등의 얘기가 나오니 학생들이 굉장히 불안해 하는 건 사실"이라며 "공대나 기타 전공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다 보니 (의대 정원 확정 여부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이 많다"고 전했다.

    원칙적으로 의대 정원이 증원된 대학은 학칙을 변경한 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신청서를 4월 말까지 제출해 승인을 받아 5월 말까지 '2025학년도 모집요강'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만 "기본 원칙은 4월 30일까지 준비가 되면 내야 하는데, 예전에도 의견 수렴이 좀 늦어져서 5월에 제출한 대학들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수험생들 "작년엔 '킬러문제'로 난리, 올해는 '의대 정원'으로 괴롭혀"

    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수험생들이 자주 활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수시 시즌 4개월 전인데 아직도 대학 정원 윤곽조차 안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2년 연속 입시 정책 보면 그저…", "수험생들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고 이쯤에서 끝내라", "작년엔 '킬러 문제'로 난리 치더니 올해는 의대 정원으로 수험생들 괴롭힌다" 등의 다양한 게시글이 쏟아졌다.

    의대가 이달 들어 속속 개강하고 있지만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출석일수 부족으로 집단 유급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한편에서 나오고 있다.

    교육부와 대학가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을 기점으로 전국 의대 40개교 가운데 32개교가 개강했다. 다만 나머지 일부 의대는 학생들의 복귀 의사를 살펴본 뒤 개강을 연기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다. 전날 개강할 예정이었던 성균관대와 울산대 등 2개교는 당일 내부 회의를 열고 다음 달 13일로 개강일을 연기했다.

    집단 유급을 방지하기 위해 동맹휴학계를 승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현장에서 나오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전날 "동맹휴학을 승인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에서 바뀐 게 없다"며 "아직 동맹휴학 승인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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