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청사. 전라남도 제공전라남도가 국립 의과대학 설립 대학 선정을 위한 공모와 관련해 오는 12일 5자 공동 간담회를 제안했으나 순천대와 순천시가 불참을 시사해 간담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전라남도가 목포대와 순천대, 목포시, 순천시에 국립 의대 설립과 관련해 합리적 방안 논의를 위해 5자 공동간담회 개최를 제안하는 공문을 보내는 것은 지난 3일.
이번 5자 공동간담회는 전라남도와 두 대학, 두 지자체가 오는 12일 보성군청에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노관규 순천시장과 정병회 순천시의장, 이병운 순천대총장, 권향엽 국회의원 당선인 등은 7일 오전 순천시청에서 전남도의 단일 의대 공모 강행에 대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남 의대를 둘러싼 전남지역 동서 간 갈등의 원인이 전라남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전남도의 일방적이고 성급한 행정이 이번 전남권 의대 문제 사태를 자초했다"면서 "광역 자치단체의 책무인 이해 조정과 갈등 해결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도는 지역 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라는 정부 권고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단일 의대 공모 방식을 채택했다"면서 "이어서 공모 방식을 지역 의견수렴 과정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순천대의 공모 참여와 관련해 그동안 추진한 모든 용역 결과 공개와 도민의 동의, 의대 공모 탈락에 따른 건강권 침해에 대한 대책 마련을 모두 이행하면 공모 참여 여부를 원점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라남도는 과거 용역에 관한 결과 공개를 사실상 거부했다.
강영구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용역을 공개해서 얻을 게 사실은 없다"면서 "필요한 부분과 전체적인 용역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요약 보고서를 공개를 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보성군청에서 예정된 5자 공동 간담회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순천시와 순천대가 앞서 제안한 3개의 방안을 전라남도가 모두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5자 공동간담회 불참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전라남도는 남은 기간 순천시와 순천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라남도는 이날 순천시·순천시의회·순천대·순천권 국회의원 당선인이 합동으로 발표한 '전라남도 단일 의대 공모 강행에 대한 입장문'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 요청에 따라 추진 중인 전라남도의 대학 추천 절차에 순천대학교도 참여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순천권, 전라남도 단일 의대 공모 강행 주장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국립 의대를 유치하고자 하는 각 지역의 열망과 의지는 충분히 헤아릴 수 있으나 30년 이상 걸려 어렵게 얻은 전라남도 국립의대 신설 기회는 모든 도민의 염원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모든 지역 도민의 건강권과 전남 전역의 의료 완결성을 최우선에 두고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라남도가 5자 공동간담회 개최까지 엿새가 남은 상황에서 순천대와 순천시를 설득해 국립의대 설립 관련 간담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