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민희진 어도어 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하이브 제공 하이브의 방시혁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1년 사이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주식종목 중 주식평가액 100억원 이상의 개인주주 현황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상장사 중 영화, 음반,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에서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곳 가운데 주식가치가 100억원을 상회하는 개인주주를 대상으로 했다.
하이브 방 의장이 보유한 주식재산 규모는 이달 2일 기준 2조 6302억원으로 확인됐다. 방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3조1760억원으로 3조 원을 넘겼지만 최근 4개월 새 방 의장의 주식가치는 5457억원(17.2%↓) 넘게 감소하며 2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2월 초에는 2조6171억원으로 낮아지더니 3월 초에는 2조5342억원으로 2조5천억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하이브 측과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이사와 본격적인 갈등이 표출 된 영향도 있지만, 그 이전부터 하이브의 주가 흐름은 이미 좋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방 의장의 주식평가액을 1년 전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욱 커진다. 지난해 5월 2일 기준 방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3조7415억원으로 1년사이 1조 1113억원(29.7%↓) 이상 쪼그라들었다. 1년 새 하이브의 주식가치가 30% 정도 낮아진 영향이다.
한국CXO연구소 제공문화·콘텐츠 업계 주식부자 2위는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최대주주 겸 CCO로 이달 초 주식평가액은 3657억원으로 조사됐다. 박진영 최대주주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5477억원이었는데, 최근 4개월 새 33.2% 하락했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최대주주는 154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양현석 최대주주는 올해 초 1498억원이던 주식재산에서 42억원(2.8%↑)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1월 초 대비 5월 초 주가는 4만 7550원에서 4만 2650원으로 10.3% 하락했지만, 같은 보유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주식평가액은 높아졌다.
이어 문화콘텐츠 종목 중 주식재산 톱 10에는 △디앤씨미디어 신현호 이사회 의장(957억원) △하이브 스쿠터 브라운 사내이사(724억원) △디앤씨미디어 이미자 주주(508억원) △다날 박성찬 회장(472억원) △덱스터스튜디오 김용화 최대주주(346억원)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김우택 회장(335억원) △코퍼스코리아 오영섭 대표이사(334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외 200억~300억원대 주식부자에는 CJ ENM 주식을 보유한 CJ그룹 이재현 회장(303억원)을 비롯해 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이사(276억원), 팬엔터테인먼트 박영석 대표이사(268억원)가 포함됐다. 특히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CJ ENM 주식가치는 올해 초 대비 이달 초 기준 7.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이달 2일 기준으로 주요 문화·콘텐츠 종목 주식평가액 100억원 이상인 개인주주는 모두 3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4명 줄어든 숫자다.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30명 가운데 26명은 지난 1월 초 대비 이달 초 기준으로 최근 4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문화·콘텐츠 관련 종목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주식평가액은 이달 2일 보통주 종가 기준(우선주 제외)이고, 문화·콘텐츠 종목에서 보유한 주식으로만 평가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