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벌일 경우 공격 무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백악관은 "수주일 동안 지속해서 이스라엘에 경고했던 내용"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지상전을 지지하지 않으며, 다른 대안을 제시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라파 지상전 시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 방침은 이스라엘 정부도 이해하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가자지구 최남단에 위치한 라파에 팔레스타인 난민의 대거 몰려있는 것을 언급하며 "라파 지상전은 '레드라인'이 될 수 있다"며 "더 이상읜 애꿎은 민간인 피해를 발생시켜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으로부터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할 경우 조건부로 미국 무기를 이스라엘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은 아직 라파 지상전에 돌입하지 않은 상태고, 그런 차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이스라엘이 그렇게 한다면 이는 이스라엘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이번 방침과는 상관없이 "미국은 하마스에 대한 지속적 패배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를 위해 방공무기체계인 아이언돔 유지를 비롯한 방어 무기 지원은 계속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에 들어갈 경우 공격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 전에도 미국 정부는 '라파 지상전'에 대한 반대 입장에 서며 이스라엘에 지원하기로 했던 고폭발성 폭탄 1회분의 선적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 친이스라엘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미 말했듯 만약 해야 한다면 우리는 손톱만 가지고도 싸울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