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정성호(왼쪽부터), 우원식, 조정식, 추미애 국회의장 후보자들이 손을 잡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의장 후보로 출마했던 조정식 의원(6선)이 12일 추미애 당선인(6선)과의 단일화를 선언하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정성호 의원(5선)도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해, 오는 16일로 예정된 경선은 일단 추미애-우원식(5선) 두 후보의 경쟁으로 치러지게 됐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추 당선인와 만나 30분 정도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대동단결해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를 만드는 데 제가 마중물이 되고자 사퇴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당선인도 같은 자리에서 "6선으로 최다선인 두 사람이 국회의 관례를 존중하고 선도하는 모범을 보이자는 차원에서 단일화에 합의했다"며 "개혁국회와 함께 정권을 되찾을 수 있는, 정치 효능감을 볼 수 있는 민생국회를 만들어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 측은 입장문에서 "두 후보는 22대 국회가 총선민의를 실현하는 '개혁국회'로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며 "조 후보는 민주당 최다선 의원으로, 22대 국회에서 국민과 당원의 뜻을 받드는 민생·개혁국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이재명 대표와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정성호 의원도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현장에 배석했던 김병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 전통이 존중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딱히 나쁜 전통도 아니다"며 "추 당선인이 우 의원과 조율 등을 해서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 의원은 입장문에서 "선수는 단지 관례일 뿐이며, 지금 중요한 것은 성과를 내는 국회를 만들 적임자가 누구냐이다"라며 "국회의장 선거에 결선이 도입된 것은 다양한 후보자들이 자신의 비전과 능력으로 경쟁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사실상 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