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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토함산 산사태 24곳 2년 간 방치…석굴암·불국사 '위험'



포항

    경주 토함산 산사태 24곳 2년 간 방치…석굴암·불국사 '위험'

    녹색연합 "2년 간 토함산에 24번의 산사태 발생"
    2년 전 슈퍼 태풍 '힌남노'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
    관계당국 방치로 위험 '가중'…뒤늦게 대책 마련 나서

    토함산 주차장 카페 동쪽 방향 산사태 현장. 일부 구조물이 산사태로 피해를 입었다. 녹색연합 제공토함산 주차장 카페 동쪽 방향 산사태 현장. 일부 구조물이 산사태로 피해를 입었다. 녹색연합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과 불국사가 있는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 일대에 최근 2년 동안 24번의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 포항과 경주지역에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힌 태풍 '힌남노'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관계당국은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연합이 발표한 '토함산 산사태 위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토함산 정상을 중심으로 서쪽의 경주 진현동·마동 등과 동쪽의 문무대왕면 부근에 크고 작은 산사태 지점 24곳이 확인됐다. 
       
    드론으로 촬영한 현장 사진을 보면 산사태 발생으로 흙과 나무가 쓸려 내려가면서 토함산 곳곳이 흙과 바위의 속살을 드러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산사태 피해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6천㎡가 넘기도 했다.
       토함산 동쪽 범곡리 대형 산사태 현장. 녹색연합 제공 .토함산 동쪽 범곡리 대형 산사태 현장. 녹색연합 제공 .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인 '석굴암'에서 불과 200m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에서 큰 비가 내리면 문화재인 석굴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위와 흙이 석굴암 뒤쪽에 많이 모인 상태여서,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토사가 석굴암 쪽으로 쏟아져 내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토함산 일대 산사태는 지난 2022년 9월 포항과 경주지역에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힌 슈퍼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문화재청과 환경부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은 이 같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피해 지역은 1년 8개월 동안 그대로 방치되면서 토양이 계속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태다. 
       토함산 북서쪽 하동 방향 산사태 현장. 녹색연합 제공토함산 북서쪽 하동 방향 산사태 현장. 녹색연합 제공
    녹색연합 관계자는 "석굴암 위쪽에서 산사태 지점 2곳이 확인됐고, 불국사 방향으로 발생한 산사태도 1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장마철을 앞두고 신속한 산사태 위험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7월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산사태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토함산 안전 대진단과 산사태 취약 지구 지정, 국립공원 산사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의 조사로 토함산 산사태 위험이 알려지자 국립공원공단과 산림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은 뒤늦게 현장조사에 나섰다.
       
    경주국립공원은 16일과 17일 관계기관과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복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도 설명자료를 내고 필요한 경우 탐방·접근금지와 긴급 정비 등 응급조처와 복구·복원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국립공원 관계자는 "산사태 지역 중 일부는 확인했지만, 미처 확인하지 못한 곳이 있는 만큼 신속히 복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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