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대 홈페이지 캡처학교법인 경동대학교가 강원 속초시 노학동에 위치한 법인 소유의 옛 동우대학 토지와 건물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경동대는 지난 8일 학교 홈페이지에 옛 동우대학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기 위한 교육부의 처분 허가를 받았다며 입찰 공고를 냈다.
매각 대상 부동산은 학교용지 20만 5977㎡, 노학온천지구 지정부지 9만 6413㎡ 등 65필지에 30만2390㎡ 등으로 예정가격은 781억 8300만여 원이다. 건물은 교사시설 14개 동 4만 8574㎡, 예정가격은 73억 4300만여 원이다. 토지와 건물 전체 매각 예정가는 총 855억 2600만여 원에 이른다.
경동대는 입찰 공고를 통해 본 물건 인접지역에 오는 2027년 KTX 2개 노선(동서·동해북부) 속초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며, 국토교통부의 '거점육성형 투자 선도지구'에 선정된 속초 역세권에는 2030년까지 연간 2500만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각종 인프라가 갖춰진 미니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입찰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입찰등록 등의 절차를 거쳐 7월 4일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유휴재산을 매각해 발생한 수익을 학교에 재투자하는 등 지방대 여건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옛 동우대학 토지와 건물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교육용 재산을 수익용 재산으로 바꿔 매각에 나서면서 막대한 시세 차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속초시번영회 20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경동대의 옛 동우대학 토지와 건물 매각 추진에 대응하기 위한 반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해 속초시민과 함께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대학 설립 당시 시유지를 헐값에 매입해 조성한 교육용 재산을 수익용 재산으로 바꿔 매각에 나서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매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교육용으로 이용하지 않으려면 속초시와 시민들에게 부지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매각을 강행할 경우 생업을 뒤로하고 경동대 3개 캠퍼스와 교육부 등을 상대로 강력한 반대 집회를 전개할 계획"이라며 "지금 당장 매각 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반대 투쟁에 참여 의사를 밝힌 단체는 속초시번영회를 비롯해 대한노인회 속초시지회, 속초시여성단체협의회, 속초시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 속초시통장연합회, 속초시새마을회, 속초시바르기살기협의회, 속초청년회의소 등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