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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담보 6억 대출?"…경주 양남면 주민들, 이장 고발

포항

    "마을회관 담보 6억 대출?"…경주 양남면 주민들, 이장 고발

    지난 4월 마을회관 담보로 양남농협에서 6억원 대출
    일부 주민들 '총회' 절차 없다 주장
    이장측 "악의적 음해…총회 등 모든 요건 갖췄다" 반박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이장 A씨의 무단 대출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독자제공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이장 A씨의 무단 대출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독자제공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서 이장이 주민 동의를 받지 않고 마을회관을 담보로 6억 원을 대출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주민들이 마을 이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이장 측은 자신을 음해하고 내쫓기 위한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어 논란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이장 A씨는 지난 4월 16일 양남농협으로부터 나아리 마을회관과 일대 부지 6천 7백여㎡를 담보로 6억원을 대출 받았다.
       
    근저당을 통한 채권최고액은 7억 2천만 원으로, 채무자는 나아리마을회로 되어 있다.
       마을회관을 담보로 대출받은 내용의 등기부등본. 독자제공마을회관을 담보로 대출받은 내용의 등기부등본. 독자제공
    뒤늦게 대출 소식을 알게 된 일부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마을회관을 비롯한 마을 재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경우 총회를 열어 동의를 받아야하지만 A씨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총회를 열기 위해서는 이장이 임원회의를 통해 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한 뒤, 나아리 마을회 회원 173명에게 문자메시지나 마을방송 등을 통해 알려야 한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부 마을 주민들은 지난 17일 이장 A씨를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A씨가 내부규정을 지키지 않고 마을주민의 공동재산을 담보로 무단으로 대출을 받아 주민들의 이익을 해쳤다고 주장했다.
     
    A씨를 고발한 마을주민 B씨는 "이장 A씨는 마을 주민들의 재산을 지켜야할 의무를 저버리고 동의도 받지 않은 채 무단으로 6억원을 대출 받았다"며 "어떤 불법이 있었는지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고발했다"고 말했다.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나아리는 월성본부 최인접 마을로 월성본부의 각종 사업자지원 혜택을 보고 있다. 한수원 제공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나아리는 월성본부 최인접 마을로 월성본부의 각종 사업자지원 혜택을 보고 있다. 한수원 제공 
    하지만 이장 A씨는 경찰 고발을 비롯한 일련의 행동들이 자신을 이장에서 내쫓기 위한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 마을 이장이었던 B씨가 자신을 내쫓고 이장 자리를 다시 차지하기 위해 각종 억측과 소문을 내면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이번 대출은 개발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마련한 사업계획서에 따라 지난해 6월 22일 개최한 총회에서 의결한 사항으로 마을총회를 열지 않았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해 초 이장에 취임한 뒤 B씨를 비롯한 반대파들이 각종 거짓소문을 내며 인격을 모독하고 지역 민심을 갈라놓고 있다. 더 이상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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