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과 응급의학과 사직전공의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할 편지와 책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과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편지와 수기집을 전달했다.
이들은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민원실을 방문해 윤 대통령에게 편지와 응급의학과 의사 54명의 수기집 '응급실, 우리들의 24시간'을 보냈다.
응급의학과 3년 차 레지던트로 일하다 사직한 김찬규씨는 윤 대통령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하며 "아픈 이라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려 있는 것이 응급실의 문"이라며 "그 안에서 전공의들은 낙수과라는 낙인이 아닌, 필수의료의 자부심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응급실에서 환자만을 생각하며 일하던 전공의들의 삶을 이 책에 담았다. 꼭 읽어 주시고 현장의 아우성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2년차 레지던트였던 전호씨는 "직접 환자를 보는 전문가의 의견과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의료개혁이 신중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조차 공공과 지방의 의료를 신뢰하지 못하고 서울로 발을 옮기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환자와 의료진이 신뢰할 수 있는 진료와 교육 환경,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지향하는 의료개혁의 방향대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과 응급의학과 사직전공의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할 편지와 책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또 이들은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민 회장은 "이 전공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필수의료 현장에 종사해왔지만, 미래가 없어서 현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들에게 목줄을 채워서 현장에 데려다 놓아도 제대로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바라는 의료개혁은 결국 젊은 의사들과 함께해야 한다"며 "오늘 전달하는 책과 편지를 통해 전공의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숙고해주시고 타협의 여지가 있는지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