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열린 개원 7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의료개혁의 첫발을 떼었으나 앞으로 할일이 정말 많다. 지역 필수의료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과 재정 투자를 많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학술원 개원 70주년 기념식 후 학술원 관계자 등과 이뤄진 환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환담장은 학술원 내 인문사회 6분과실로, 이곳은 윤 대통령의 선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생전에 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하던 공간이었다. 환담에는 이장무 학술원 회장과 전임 회장직을 맡았던 이현재 전 국무총리, 권숙일 전 한국물리학회 회장 등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윤 교수를 기억하며 대화했으며, 이 회장은 벽면에 걸린 개원 60주년 기념식 사진 속에서 윤 교수의 모습을 찾아 윤 대통령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 윤 대통령이 앉은 자리가 선친께서 회의를 할 때 늘 앉던 자리였다"며 "선친께서 살아계셨다면 오늘 훈장을 받으실 차례"라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아버지와 함께 활동하시던 분들을 오늘 기념식장에서 뵈어 정말 반갑고 감사하다"며 "건강하게 거동하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은 의료개혁을 간절히 바란다'는 이 회장의 응원에 "의료개혁의 첫발을 떼었으나 앞으로 할일이 정말 많다"며 "지역 필수의료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과 재정 투자를 많이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부친과 활동을 함께 했던 일부 학술원 회원들은 기념촬영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등을 두드리며 응원해줬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선 "세계 주요 국가들이 미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며 대한민국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과학과 기술, 혁신의 힘을 키워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힘의 토대는 결국 학문이고 연구"라며 "국제 학술기관들과의 글로벌 협동 연구와 교류 협력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각 분야의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는 동시에 전공 간, 학문 간 높은 벽을 허물고 창의적 융합인재가 마음껏 성장하는 혁신의 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자들의 학문의 자유를 충실히 보장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디지털 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창의적 융합 인재가 마음껏 성장하는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상만(98·암석학), 임희섭(87·사회학) 회원, 고(故) 장석진 회원(언어학)의 배우자, 고 김상주 회원(자연응용)의 장남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친수했다. 윤 대통령은 이상만 회원의 사위인 가수 이문세 씨와도 기념식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1954년에 개원한 대한민국학술원은 학술 연구 경력이 최소 20년인 석학들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학술기관이다. 학술원 개원 기념식 행사는 1994년부터 10년마다 개최되고 있는데, 2014년 5월에 열렸던 60주년 기념식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장무 학술원 회장, 이정복 부회장, 손진책 예술원 부회장, 학술원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