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3 수험생들. 연합뉴스중국의 대학입학능력 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중국 전역에서 7일부터 8일까지 치러진다. 중국은 각 지역마다 입시 제도가 달라 일부 지역의 경우 시험이 10일까지 이어진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가오카오 응시 인원은 전년 대비 51만명 증가한 1342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3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올해 시험을 치르는 응시생은 주로 2006년생으로 2005년생에 비해 출생 인구는 줄었지만 올해 응시인원은 오히려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갈수록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는 중국에서 '인생역전'의 유일한 기회인 대학 진학에 더 매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전역의 대학 정원은 약 450만명으로 올해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가운데 900만명 가량은 대학 문턱을 넘기 힘들다.
여기다 올해 가오카오에서는 소위 'N수생'이 전체의 30% 가량인 413만명을 차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렇게 매년 입시 경쟁이 격화되며 갈수록 대학 문턱이 높아지자 가오카오가 치러지는 6월을 '어둠의 6월'이라 부르고 있다.
가오카오는 일반적으로 어문(국어), 수학, 외국어 각 150점, 선택과목 3과목 각 100점으로 750점 만점이다. 다만, 각 성(省) 별로 점수 배분과 채점방식이 달라 전국 수석은 없고 각 성별로 순위가 매겨진다.
또, 각 지역별 학력차를 고려해 베이징대나 칭화대 등 명문대학 입학인원도 31개 성·시·자치구별로 따로 책정돼 있다.
통상 베이징대에 진학하려면 인구 5천만~1억명에 이르는 성에서 10등 이내의 성적을 기록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대입 시험인데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중국 교육 당국도 보안에 특별히 신경쓰는 모습이다.
시험지 운반 과정에서 경찰과 군대가 동원되는 것은 기본이고 시험지 인쇄 장소로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교도소를 이용하는가 하면, 시험지 유출을 막기 위해 인쇄소 하수구에까지 보안장비를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