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이 또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가운데 9일 오후까지 약 18시간 동안 전국에서 관련 신고가 200건 가까이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쯤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접수된 대남 풍선 관련 112신고 건수는 총 196건으로 집계됐다. 물체(오물풍선)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140건, 재난문자 내용 등 관련 문의 신고가 56건이다.
지난 1일에 있었던 북한의 2차 오물풍선 살포 때보다는 신고 횟수가 다소 줄었다. 당시엔 12시간 동안의 관련 신고 건수만 346건에 달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는 북에서 보낸 오물 풍선 규모가 적은 만큼 신고도 적다"며 "서풍 계열의 바람이 많이 불어서 (풍선이) 동해상으로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집계를 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시 오물풍선 비상대응반에 밤새 접수된 대남 오물풍선 신고는 29건이었다. 강북과 강남, 서남권과 동북권 등 곳곳에서 발견됐다.
노원·동대문구에서 각각 6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성북구에서도 5건, 중구 3건, 은평·중랑구 각 2건, 강남·서대문·영등포·용산·종로구에서 1건씩 접수됐다.
군이 전날 풍선을 포착하자 시는 오후 11시 9분쯤 시민에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풍선을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세훈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한이 우리 민간 지역을 대상으로 또다시 오물풍선이라는 저열한 도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국내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오물 풍선을 지난달 28~29일 260여 개, 이달 1~2일 700여 개를 두 차례에 걸쳐 우리 측으로 날려 보낸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 대남 오물풍선 살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