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에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북한의 연이은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우리 군이 6년 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를 통해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재송출하며 맞대응했다.
우리 군이 제작하는 '자유의 소리'는 지난 9일 오후 4시 55분쯤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서 FM 103.1, 강원 춘천에서 FM 107.3에서 방송됐다.
애국가를 시작으로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진실과 희망의 소리를 전하는 자유의 방송을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흘러나왔다.
첫 번째 소식으로는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 정지 안을 재가했다"며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정부가 해당 결정을 북한에 통보하면 합의 효력은 즉시 정지된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끊이지 않는 미사일 도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했다는 소식이었다.
세 번째 소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능형 손전화기(휴대폰)가 전 세계 38개 국가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었다.
네 번째는 '외부 영상물 시청 및 유포에 관한 단속과 검열이 돌연 강화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대한민국의 북한 전문 보도 매체의 보도였다.
북한 날씨, 장마당 물가 동향, 서울말과 평양말의 차이 소개
9일 경기도 파주 접경 지역에 위치한 군사 시설물. 연합뉴스
보도 광장 뉴스 코너는 30분가량 진행됐다.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라는 안내 메시지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1부 보도 광장은 북한의 다음 주 지역별 날씨, 북한 장마당 물가 동향으로 끝났다. 오후 5시 45분부터 시작된 2부는 '서울말과 평양말의 차이'가 방송됐다. 이 중간중간에는 BTS의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과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 등이 나왔다.
이날 확성기를 통한 '자유의 소리' 방송은 약 2시간 동안 송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확성기는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 및 철수되기 전까지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다. 이동식 장비는 16대가 있었다.
FM 전파만 보내면 라디오가 있어야 청취가 가능했다. 확성기로 보내면 야간에 약 24km, 주간에는 약 10여km 떨어진 북측의 개성시에서도 라디오 없이 방송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