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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중학교 가면 도서관 발길 '뚝'…독서 선호 1위 '소설'



책/학술

    청소년들, 중학교 가면 도서관 발길 '뚝'…독서 선호 1위 '소설'

    책과사회연구소, 청소년 공공도서관 이용실태 조사

    서울도서관 전경. 연합뉴스서울도서관 전경. 연합뉴스
    청소년 3명 중 1명은 공부·숙제나 휴식·취미 활동을 위해 월 1회 이상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지만, 중학교 진학 이후에는 입시와 청소년 이용 환경 개선 미흡으로 이용률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책과사회연구소가 발표한 '청소년이 가고 싶은 도서관: 청소년 공공도서관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76%(방문 이용률은 64.1%)가 지난해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이용한 셈이다.  
     
    청소년들은 공공도서관 이용 목적(복수 응답)을 주로 독서·대출(61.0%), 공부(47.8%), 숙제(26.7%), 공간 이용(22.3%) 등이라고 답했다. 청소년 공간으로 이용할 경우(5점 만점 기준) 학습(4.13점)뿐 아니라 휴식·모임(3.77점), 콘텐츠 이용(3.70점), 취미·창작(3.54점)을 위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청소년들 역시 공공도서관 환경이 개선되면 학습 공간(3.72점), 콘텐츠 이용 공간(3.39점), 휴식‧모임 공간(3.37점), 취미‧창작 공간(3.27점) 순으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공공도서관이 청소년에게 '제3의 공간', 즉 집과 학교 이외의 곳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공공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책과사회연구소 조사 보고서책과사회연구소 조사 보고서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들은 평소 여가 시간 활동 공간으로 카페(23.7%), 노래방(16.2%), PC방(11.2%), 편의점(8.7%), 공원·놀이터(8.0%) 등이라고 밝혔다. 도서관이라고 답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주로 재미나 친구와의 만남, 접근성, 경제성, 스트레스 해소를 이유로 해당 활동 공간을 찾았다.

    여간 시간에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여행, 신체 활동, 문화 예술 활동 등을 꼽았지만, 입시와 시간적·경제적·심리적 여유가 없어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역동적 성장의 시기에 있는 청소년에게 공공도서관이 공부나 학습 이외에 삶의 질, 경험의 다양성 관점에서 유익한 서비스 공간과 콘텐츠,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가장 적합한 공공기관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공공도서관이 청소년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공공도서관에 바라는 청소년 서비스로는 진학·진로 안내, 직업 체험, 진로 멘토와의 만남이 62.4%로 가장 높았다. 교육·문화·취미 활동(57.8%), 동아리 활동 지원(43.6%), 독서자료 안내 및 독서 상담(35.0%)이 뒤를 이었다.

    청소년은 책 읽기를 위해 공공도서관에 필요한 항목으로 카페 같은 분위기 조성(58.6%)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청소년 도서 확충이나 꿈과 진로 프로그램, 청소년상담실, 책 읽기 어려움 해소 등을 찾았다.

    책과사회연구소 조사 보고서책과사회연구소 조사 보고서

    도서관 이미지에 대해 '편안한'(37.8%), '따뜻한'(36.3%), '친숙한'(21.4%) 이미지라고 답한 비율 못지 않게 '지루한'(30.4%), '딱딱한'(19.6%), '오래된'(17.7%)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도 높았다.

    청소년들이 주로 읽는 책으로는 소설(63.4%·웹소설 포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뒤이어 만화(27.1%), 과학·기술·컴퓨터(14.1%), 스포츠·연예·오락·취미·여행(12.9%), 자기계발(11.6%), 경제·경영(9.1%) 순으로 나타났다.  

    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록 소설과 자기계발 도서를 읽는 비율이 높았다. 책 선호도가 낮을수록 만화나 스포츠·연예·오락·취미·여행, 직업·진로·취업 도서를 읽는 비율이 높아 대조적이었다.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입시의 영향이 큰 고학년으로 이동할수록 크게 감소했다.

    공공도서관을 마지막으로 이용한 시기는 대부분 초등 고학년에서 중등 저학년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 14~16세(중학생) 때 마지막으로 이용했다는 응답이 43.5%로 가장 높았다. 만11~13세(초등 4~6학년)도 28%나 됐다.

    보고서는 "부모세대 및 청소년의 도서관에 대한 긍정적 경험 부족으로 공공도서관 이용률이 저조하다"며 "청소년을 환대하는 분위기나 '공부하는 곳'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소년의 관심을 높이려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도서관의 청소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의 수요를 반영한 공간‧콘텐츠‧프로그램 혁신, 학교 및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 청소년 서비스 전문인력인 청소년 담당 전문사서 양성, 공공도서관의 청소년 서비스 기준 마련 및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조사는 책과사회연구소가 도서문화재단씨앗의 지원으로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13일까지 전국의 만 13~18세 청소년 2천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조사 보고서는 도서문화재단씨앗 웹사이트 '연구' 페이지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볼 수 있다.

    한편 책과사회연구소는 이번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오는 1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청소년이 가고 싶은 도서관, 어떻게 만들까?'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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