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으로 출근하는 이원석 검찰총장. 연합뉴스이원석 검찰총장은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 방침으로 대통령실과 갈등설이 다시 불거질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 "다른 고려 없이 증거대로 그리고 법리대로만 한다면 그런 일은 없으리라 생각하고, 그렇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11일 오전 대검찰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 소환 가능성에 따른 대통령실과의 갈등설 재점화 관련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또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배제와 관련해서는 "일선 검찰청에서 다른 일체의 고려 없이 증거와 법리대로만 제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국민권익위원회가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배우자 처벌 규정이 없다'면서 사건을 종결한 것에 대해 "검찰은 검찰 차원에서 수사 일정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재차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이 총장은 지난 7일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관련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추가 기소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진영과 정파 그리고 정당, 이해관계를 떠나 어떠한 고려도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수사하고 처리한다는 원칙을 확고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 유죄 판결에 대해 "일각의 잘못된 주장과 달리 국가정보원 문건을 유죄 판결의 주요한 근거로 삼고 있다는 것이 판결문 분석 결과 나왔다"며 "300페이지가량 되는 방대한 판결문을 현재 정밀하게 분석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판결문 분석 절차와 함께 수사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각에서 국정원 문건 등을 근거로 쌍방울의 대북송금은 나노스 주가조작의 일환이고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대가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한 반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총장은 또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 대북송금 관련 특검 도입이나 수사팀 탄핵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야당에서) 재판부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는 검찰을 넘어서 사법부에 대한 압력 그리고 헌법에 나오는 재판의 독립, 사법부의 독립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며 "특검이나 탄핵 주장은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