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주한미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등 현재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11일(현지시간) "미국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어떤 일에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대담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우리의 방어태세를 결코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은 매우 예측불가능하다"며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주한미국대사관이 시시각각 남북한간의 상황을 따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에 있는 2만8500명의 미군 병력은 미국의 장기적 안보 공약의 증거"라며 "미국의 약속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우리는 모든 범위의 군사 및 안보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터무니없고 매우 비생산적"이라고 평가한 뒤 "한국 정부가 이런 도발을 억제할 목적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남북간에 '치고받기식'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 민간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우리는 물론 표현의 자유를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 아니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한편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대해 "우리가 중국과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려는 것으로서 자연스러운 프로세스"라며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