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대기자. 친절한 대기자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랜만에 친절한 대기자가 친절하게 상황 설명을 해 주셔야 될 아이템이, 그 주제가 나왔습니다. 뭔고 하니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둘러싼 어떤 이야기들이네요.
◆ 권영철> 네.
◇ 김현정> 지금 사실은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어요. 이원석 검찰총장도 성역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라, 이렇게 주문을 했습니다만 한 달이 지나도록, 그러니까 주문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사실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이게 제대로 지금 정곡을 찔러서 수사하고 있는 거야? 좀 갸우뚱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런 상황 속에서 권영철 대기자는 어디를 주목하신 건가요?
◆ 권영철> 일단 당사자 최재영 목사를 어제 만났습니다.
◇ 김현정> 명품백을 건넨 바로 그 인물 최재영 목사. 직접 만나셨어요?
◆ 권영철> 어제 오후에 여의도 근처에 있는 최 목사 사무실에서 만나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분을 만난 이유는?
최재영 목사 제공◆ 권영철> 최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고급 화장품 세트와 명품 가방을 전달했잖아요. 이게 청탁 명목이냐 아니다, 선물이다. 이런 논란도 일고 있는 거고요. 그래서 최재영 목사에게 선물을 한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더니 "세 가지 의미가 있다"라고 하면서 '청탁의 의미'는 있다고 했거든요. 그 얘기 먼저 한번 들어보시죠.
최재영 목사 - "추가 선물 들어간 것도 관계 유지를 하기 위한 의미, 그다음에 김건희 여사를 만나기 위한 티케팅의 의미, 청탁의 의미, 그게 다 작동이 되는 거라고 나는 검찰에 진술했죠. 디올백도 마찬가지고."
◆ 권영철> 최 목사는 다만 샤넬 화장품 세트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에 순수하게 선물로 사다 준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순수한 마음, 순수한 고마움이라는 건 어떤 의미죠?
◆ 권영철> 저도 그 어떤 고마움 때문이냐고 물어봤는데요. "접견을 요청했을 때 거절해도 되는데 만나줬고, 또 자기와 성향이 다른 줄 알면서도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한 게 고마웠다. 또 취임식 후 열린 신라호텔 만찬에 초청해 준 것도 고마워서 선물로 사다 줬다"라고 했습니다.
◇ 김현정> 대통령 취임식 후에 만찬회도 초대해 준 거.
◆ 권영철> 150여 명이 참석하는 VIP 만찬에도 참석을 한, 거기에 불러줘서 감사했다. 그리고 그 화장품 세트는 뇌물성이 아니라는 걸 청탁의 대가가 아니라는 걸 그래서 얘기했던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건 이 최재영 목사라는 분이 김건희 여사하고 도대체 어떻게 연이 닿아서 이렇게 접촉을 하게 된 건가, 이것부터 사실은 궁금해요. 히스토리랄까요? 어떻게 알게 됐다고 합니까?
◆ 권영철> 최 목사는 "처음 김건희 여사와 연락하게 된 건 대북 정책, 통일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자문을 해주려고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시작하게 됐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 김현정> 최 목사라는 분은 도대체 어떤 분이시죠?
◆ 권영철> 미국 시민권자이고요. 10여 년 전부터 목회 대신에 통일운동, 시민운동을 해왔다고 본인은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어떤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게 아니라.
◆ 권영철> 목회를 그때는 그만두고요, 그리고 3월 중순쯤에 한국에 들어와서 전국을 다니면서 남북 관계나 통일 관련 강연을 주로 하고요. 12월 중순쯤에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합니다.
2021년 하반기, 그러니까 대선이 본격화될 쯤에 전국으로 강연을 다닐 때 청중들이 "윤석열 후보가 킬체인이니, 대북 선제타격이니, 평화 시스템을 깨는 이런 정책들을 너무 많이 발표해서 불안하다. 목사님은 당적이 없고 미국 시민권자니까 공익을 위해서 통일 운동하는 분이니까 윤석열 캠프에다가 조언을 좀 해주라"고 하면서, 윤 후보 전화번호하고 김건희 여사 전화번호를 줬다고 합니다.
◇ 김현정> 대선이 막 본격화될 그 무렵? 그럼 그전에 한참 전부터 알고 그런 사이가 아니네요.
◆ 권영철> 아니죠. 그래서 국내에서는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느라 시간이 없었고, 12월 중순쯤 미국으로 간다 그랬잖아요. 1월에 미국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시작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2022년 1월, 2022년 1월이면 대선 몇 개월 전.
◆ 권영철> 두 달 전쯤이죠.
◇ 김현정> 두 달 전 그렇죠. 그때 처음 연락을 했다. 처음 연락할 때는 고향 얘기라든지 김 여사 아버지와의 관계, 이런 건 언급을 했나요?
◆ 권영철>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 목사는 "첫 카톡 대화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의료보험료를 과다하게 부과하는 문제로 항의성 언급을 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김 여사가 "알아보겠다"고 답을 했다는 거고요.
또 최 목사는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용산 국방부 청사로 간다는 말을 듣고는, 용산에 들어가면 안 된다. 거기는 샌프란시스코 영토고 캘리포니아의 영토다"라면서 "주권 국가의 대통령이 남의 나라에서 집무를 보는 게 말이 되느냐. 나대지에 있는 국방부 청사는 북한에서 장사정포만 쏴도 그냥 폭파되는 곳이다." 이런 조언도 했다고 했습니다.
◇ 김현정> 이런저런 조언들, 그때는 대선 후보니까 어떤 이런저런 조언들을 교포로서 했다.
◆ 권영철> 국방부 청사로 가는 거는 당선된 이후의 얘기.
◇ 김현정> 그건 당선된 후예요?
◆ 권영철> 부친의 사진 이야기가 나온 것은 2차 접견 때 디올백을 전달할 때였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몰카 영상에도 나온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와 부모님 얘기, 가정 얘기, 종교 얘기, 신앙 얘기 등 속에 있는 얘기를 참 많이 나눴다"고도 얘기를 했고요.
최 목사는 "김건희 씨가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의 7시간 녹취록이 폭로된 직후였기 때문에 전화 통화는 굉장히 경계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톡 메신저로만 인사를 나누고 서로 소통했는데 김 여사가 자신의 진정성을 느꼈는지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취임식 후에 VIP 만찬에도 김 여사가 초청을 한 건가요?
◆ 권영철> 그건 아니고요. 최 목사는 "취임식 초청장을 보내왔길래 이왕이면 신라호텔 국빈 만찬도 참여하고 싶다고 요청을 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신라호텔 국빈만찬. 최재영 목사 제공◇ 김현정> 본인이 요청을 했다?
◆ 권영철> 왜 요청했냐고 물었더니 "무슨 귀족 놀이 하려고 요청한 게 아니라, 새 내각이 구성됐으니까 총리와 장관들, 그리고 주한 외교사절들, 10대 그룹 총수들, 여야 중진 의원 등 150여 명만이 참석하는 자리니까 그런 사람들 모임에서 대북 정책, 통일 정책 그리고 자신이 북한을 방문하고 온 얘기 등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만찬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삼성 이재용 회장 등 재계 총수, 각 부 장관들, 각국 외교 사절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것도 보내왔습니다.
최 목사가 김건희 여사를 처음 만난 날이기도 합니다. 그날이.
◇ 김현정> 얼굴로 마주본 건 그럼 만찬장이 처음인 거예요?
◆ 권영철> 취임식 날 만찬장이 처음.
◇ 김현정> 취임식 만찬장에서 얼굴은 처음 봤다.
◆ 권영철> 네.
◇ 김현정> 최 목사가 공개한 카톡이 있고, 그렇죠? 공개하지 않은 카톡도 있다던데 그건 어떤 내용이라고 합니까?
◆ 권영철> 그래서 사적인 대화라서 공개하지 못하는 카톡 내용이 있다는 보도가 있던데 어떤 내용이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없다고 잘라 말했어요.
◇ 김현정> 그래요?
◆ 권영철> 최 목사는, "최재영 목사가 미국 사람이니까 미국 폰도 있고 한국에 자주 오니까 한국 폰이 있다. 2022년 1월에 처음 연락을 할 때는 미국 폰에 있는 카카오톡으로 했다고 얘기를 했고요. 미국 폰으로 연락한 게 2022년 1월부터 4월 말이나 5월 초쯤이고, 그 이후에 미국 폰을 강원도 강릉 쪽으로 강연을 갔을 때 분실했다"고 얘기했습니다. 검찰에서도 분실했다는 진술을 했다는 겁니다.
최 목사는 자신이 두 개의 폰을 사용하니까 미국폰의 이름은 에이브 초이(에이브는 아브라함의 약자)이고, 한국명 최재영이 에이브 초이와 김건희 여사를 초대해 카톡방이 단체방처럼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게 좀 설명이 이거는 장황한데요. 어쨌건 이 핸드폰 2개를 가지고 있는데 미국에서 통화하고 대선 직전까지 통화한 폰은 분실했다.
◇ 김현정> 통화가 아니라 카톡한.
◆ 권영철> 카톡 메신저가 남아 있는. 그런데 그 메신저에는 아까 앞서 얘기한 대로 신앙 얘기도 하고 가족 얘기도 깊은 얘기를 많이 했다고 그랬잖아요. 그런 내용이 사라진 거죠.
◇ 김현정> 다 사라진 거예요?
◆ 권영철> 그런데 또 최 목사는 분실한 미국 폰에서 이슈별로 중요한 대화, 예를 들어서 조국 사태 관련이거나 문재인 대통령 관련, 전광훈 목사 관련 등 사안별로 묶어서 서울의소리 기자들에게 넘겨준 건 있다.
◇ 김현정> 넘겨주고 나서 그러면 분실했다는 얘기예요?
◆ 권영철> 그렇죠.
◇ 김현정> 몇 개는 그러니까 취사선택해서 넘겨주고 다른 건 폰에 있었는데 그 폰을 분실했다. 그렇게 되는 겁니까?
◆ 권영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의 폰에는 자신과 나눈 대화가 다 남아 있을 거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최재영 목사 제공◇ 김현정> 그래요. 미공개 카톡이 있다라는 보도가 뭐라고 해야 되지? 존재하지 않는다. 하긴 했었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는 건가요?
◆ 권영철> 최 목사는 없다고 거듭 확인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최 목사의 말에는 분실된 스마트폰과 김건희 여사의 스마트폰에는 공개되지 않은 대화 내용이 남아 있다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좀 의문으로 남을 걸로 보입니다. 중요한 건 캡처를 했다고 하지만 캡처되지 않은 내용 중에도 중요한 대화가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최 목사는 그 대화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이라고도 했습니다.
◇ 김현정> 최재영 목사의 이 진술들을 이렇게 좀 자세하게 어제 들어본 이유는 여러분 이 사건의 사실 당사자는 김건희 여사와 최재영 목사. 지금 김건희 여사 인터뷰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니 다른 쪽에서는 도대체 뭐라고 지금 검찰에 진술하고 있는 건가 듣고 싶었어요. 정치권에서는 왈가왈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당사자는 뭐라고 하는지 한번 들어보자는 취지로 어제 대기자가 만나고 온 건데 검찰에 두 차례 소환 조사 받았잖아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최 목사가 뭐라고 언급합니까?
◆ 권영철> 검찰 수사는 방탄 수사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 최재영 목사 - "일반 사건에서 일반 검사고 일반 피의자라면 다그치듯이 당신 이렇게 저렇게 해서 이거 청탁한 거 아닙니까?라고 그런 식으로 말을 해야 되고 질문이 전개가 돼야 되잖아. 이건 거꾸로인 거지. 이거는 청탁이 아니죠?라고 하는 그런 질문들인 거예요. 처음부터 끝까지."
◆ 권영철> 그리고 "디올 백이 들어간 이후에는 특별한 청탁이 전혀 없었고 거의 1년 가까이 아무것도 없다가 통일 tv 얘기가 나왔는데 그러면 디올백을 준 의미가 이거는 청탁의 의미가 아니지요?" 이런 식으로 물어봤다는 겁니다. (해명을 하려는 듯한 질문태도 였다는 얘기)
최 목사는 "답변하기 전 검찰이 결론 내려놓은 총론을 설명해 주고 검찰의 주장이 맞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1차, 2차 조사에 임했는데 제 느낌은 방탄 수사라는 결론을 갖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최 목사는 또 국민권익위의 종결 발표와 관련해서 "국민권익위에서 저를 한 번이라도 소환을 하든지 하다못해 전화라도 한 통 했다면 모르겠지만 무슨 문자 하나도 오지 않았다"면서, "내가 가장 중요한 증언자인데 나를 한 번도 소환도 안 하고 대화도 한 번 안 나누고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거는 특검의 빌미를 제공한 거다. 특검의 명분을 제공한 거 아닌가 싶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이건 최재영 목사가 느낀 것을 전한 거라는 거, 본인이 검찰 수사 받을 때는 마치 어떤 결론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었다라고 본인은 진술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런데 이원석 검찰총장은 차질 없는 수사, 성역 없는 수사를 계속 강조하고 있잖아요.
◆ 권영철> 이원석 총장은 어제 출근길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결정과 상관없이 "검찰은 검찰 차원에서 수사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 총장은 수사 일정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요. 오는 9월에 임기가 끝나는 만큼 그 안에 김 여사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이원석 총장은 김 여사 소환을 둘러싼 대통령실과 갈등설에 대해서는 "증거대로 그리고 법리대로만 한다면 그러한 일은 없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이 말을 곱씹어 보니까요. 갈등이 있다는 걸 좀 내비친 게 아닌가,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이 총장은 특히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할 때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도 동시에 조사할 수 있냐"는 질문에 "윗선에서 보고가 오고 협의해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답을 했어요.
이 말은 김 여사를 소환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도 조사하겠다는 걸 부인하지 않은 겁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런데 권익위에서는 이게 위반 사항 없음이라는 결정을 내렸는데 그 권익위 결정하고는 검찰 수사하고 무관한 겁니까?
◆ 권영철> 이 총장이 검찰 차원에서 수사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분명히 언급했으니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을 거고요. 다만 권익위 결정대로라면 앞으로 고위공직자 배우자는 명품 가방 같은 선물을 받아도 된다는 결론이 되는 거죠.
◇ 김현정> 직무, 그러니까 원래 법은요. 김영란법에 의하면 공직자 배우자가 이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해서 뭘 받으면 안 된다, 이렇게 돼 있잖아요.
◆ 권영철> 선물이니까.
◇ 김현정> 그렇게 직무 관련성 여부가 일단 하나 있고 그다음에 그러면 처벌은 배우자가 아니라 그 공직자를 처벌하는 건데.
◆ 권영철> 공직자는 인지하고 신고 안 했을 경우에 받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일단 그 공직자가 지금 대통령인 거니까 직무 관련성이 있든 없든 간에 처벌은 할 수 없는 거니까 종결이다, 이렇게 되는 건가요?
◆ 권영철> 형사 소추가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하여튼 그럼 검찰은 어떤 혐의를 가지고 조사를 한다 치면 지금 김영란법 쪽이 아니라 알선수재죄, 이런 쪽으로 조사를 하는 건가요?
◆ 권영철>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취재를 많이 해봤는데 특수수사를 오래 했던 사람들 얘기로는 가령 VIP 만찬 초청을 요청 했고 들어준 거잖아요. 그럼 VIP 만찬 초청 명단 작성은 공무원의 직무에 속하거든요. 알선을 해줬고 그 대가로 감사한 마음으로 고급 화장품도 줬고 그리고 디올백을 주고 또 김창준 전 미국 하원 의원 관련 청탁도 했고 또 통일 TV 관련 청탁도 했잖아요.
그러면 공무원 직무와 관련해서 청탁을 한 거잖아요? 그럼 이게 알선 수재가 성립한다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또 한 발 더 나아가서 경제적 공동체잖아요. 부부는. 최순실, 박근혜도 경제적 공동체라서 공범이 됐는데 그러면 이게 뇌물 공범으로도 될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검사 출신 법조인들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면 대통령 탄핵 얘기가 그래서 민주당에서 나오는 거고 그렇게 연결이 되는 거군요. 그럼 결국은 핵심은 일단은 권익위 건 좀 빼놓고 검찰 수사로 봤을 때 핵심은 이게 대가성이 있는 선물이었냐 아니었냐. 그러니까 뇌물에 해당하냐 안 하냐, 그게 핵심이네요.
◆ 권영철> 뇌물보다는 알선수재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알선수재라는 게 뇌물을 받아서 알선수재했다. 그렇게 되는 거 아니에요?
◆ 권영철> 김건희 여사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뇌물은 안 되는 거고, 뇌물이 되려면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해서 대통령이 공범이 돼야 되는 건데 대통령이 공범이 되려면 대통령이 인지를 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인지를 못 한 상태이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는 알선수재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는 거죠. 대통령은 이게 보도되고 알려지고 나서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수사를 할 때는 그걸 가지고선…
◆ 권영철> 그렇게 보는데 사실은 이 명품 가방 이쪽보다는 사실 김건희 여사 수사의 핵심은 주가 조작 관련해서 4년 넘게 지금 묵히고 있는, 주가 조작의 공범이냐 아니냐, 전주로서 주가 조작에 관여했냐 안 했느냐, 이게 사실은 핵심인 거죠.
◇ 김현정> 사실 국민적으로는 명품백, 명품백 이런 게 더 뭐랄까 좀 더 자극적이니까 관심이 더 높기는 하지만 사실 크기로 보자면 주가 조작 사건을 더 크게 검찰이 보고 있다.
◆ 권영철> 23억 가까운 이득을 봤다고 했으니까 검찰 의견서에 이렇게 나와 있으니까 그 대목이 제일 핵심인 거죠.
◇ 김현정> 전담수사팀을 이원석 검찰총장이 구성한 게 5월 3일이거든요. 지금 수사는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 권영철> 검찰은 그동안에 최재영 목사를 두 번 소환했고,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와 이명수 기자를 소환 조사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김건희 여사가 아닌 대통령실 관련자들, 최 목사와 통화한 조 모 행정관이나, 최 목사와 김건희 여사의 면담 전에 연락을 하고 면담 자리에 배석한 유 모 행정관, 또 정 모 행정관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중 조 행정관과 유 행정관은 윤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당장 소환 조사를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검찰 수사가 외곽만 돌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원석 검찰총장의 공개적인 발언 횟수나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6월 3일 퇴근길에 했던 말 잠시 한번 들어보시죠.
★이원석 검찰총장 - "비단 이 사건만이 아니라 모든 사건에 있어서 제가 검사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 이제 수사팀이 재편돼서 준비가 되었으니 수사팀에서 수사 상황과 그리고 조사의 필요성을 충분히 검토해서 바른 결론을 내리리라고 저는 믿고 있고 그렇게 지도하겠습니다."
◇ 김현정> 포토라인에까지 김 여사를 세우느냐 마느냐는 차치하고, 일단 소환 조사는 하겠다라는 게 지금 이원석 검찰총장의 의지로 보이는데요.
◆ 권영철> 그게 이원석 총장과 경질, 바뀐 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의견이었죠.
◇ 김현정>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 결과를, 수사 결과를, 이런 논리인 것 같은데 그런데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에 응할 것인가. 이건 또 다른 차원 아닙니까? 어떻게 보세요?
◆ 권영철> 누구도 참 장담하기 어려운 문제일 겁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에 KBS와의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에 대해서 처음 언급을 했는데요. 그 대목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제 아내 입장에서는 그런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되고 좀 하여튼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 권영철> '박절하게 대하기 어려워서'이고 '하여튼 아쉬운 점'이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러면서 명품백 수수 사건을 정치공작이라고 규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의 아들들, 대통령의 친형들을 조사하거나 구속하고 그랬잖아요. 쉽게 돌파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검찰은 어떻게 해서든 돌파를 해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데 이런 분들도 있어요. 잘못이 없다면 그럼 검찰 수사를 받거나 혹은 지금 야당이 또 추진하고 있는 특검, 그거 받으면 되지 않느냐 이건 어떻게 지금 입장이 나옵니까?
◆ 권영철> 사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거라고 얘기를 했잖아요. 그 대목 잠시 한번 들어보시죠.
★윤석열 후보 ( 2021년 12월 29일 경상북도 선대위 출범식에서"- "떳떳하면 사정기관을 통해서 권력자도 조사받고, 측근도 조사받고, 하는 것이지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졌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
◆ 권영철> 이 말을 윤 대통령이 지금 하고 있는 데 적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실은 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윤 대통령이 임명한 법조 인맥도 지금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헌법재판소가 검사 탄핵도 기각했고 KBS 수신료 분리징수건도 기각을 했잖아요. 그런데 헌법재판소장이 윤 대통령의 대학 동기고 지금 국민권익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대학 동기입니다. 이런 점을 좀 주의해서 우리가 바라봐야 될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최재영 목사 인터뷰가 오늘 사실 좀 중요한 대목이었는데 제가 한 번만 더 정리할게요. 우리가 알고 있는 건 화장품, 명품 화장품하고 명품백인데.
◆ 권영철> 선물 네 건이 있죠.
◇ 김현정> 그것들에 대해서 이게 청탁의 의미냐 아니냐를 최재영 목사는 아까 화장품은 청탁 의미 아니라고 그랬잖아요. 그냥 고맙다, 고마워서라고 그랬잖아요.
◆ 권영철> 감사의 표시라고는 했는데.
◇ 김현정> 만나준 것에 대해.
◆ 권영철> 그게 이미 아까 말씀드린 대로 VIP 만찬 초청 자체도 부탁한 게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해서 청탁을 했고 들어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이기 때문에 의율하자면 의율할 수 있는 거죠. 조국 대표가 얘기하는 장학금 600만 원 가지고도 지금 기소됐잖아요. 이것도 가능한 얘기인 거죠. 적극적으로 해석을 하자면.
◇ 김현정> 본인은 그러니까 VIP 만찬에 초대해 주세요. 그러니까 이거 백 드릴게요는 아니더라도, 아니더라도 검찰에서 볼 때는 그렇게 연결해서 할 수도 있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권영철> 그렇죠. 청탁을 했고 들어줘서 알선했으니까요.
◇ 김현정> 그럼 백도? 다 그런 식인 거예요?
◆ 권영철> 백도 그렇게 연결하려면 할 수 있는 거고.
◇ 김현정> 본인은 꼭 해주세요 하면서 한 게 아니다 하더라도. 알겠습니다. 이렇게 된다는 말씀. 쟁점들 잘 정리해 주셨어요.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