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날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16일 "대북 확성기 재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가 나올지 말지는 북한이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북한의 오물풍선에 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를 재개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북한이 한 건 주로 정찰위성, 미사일, GPS 교란, 오물풍선 등이고 저희가 방어적 차원에서 한 건 확성기, 9·19 군사합의 무효화인데, 이걸 동일선상에서 놓고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 재개가 최근 남북의 '강 대 강' 대치를 심화한다는 야당 등의 지적에 대한 반응이다.
장 실장 "오히려 북한의 잘못부터 먼저 지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지 않으면 북한이 오히려 점점 더 인식이 안일해질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지난 9일 일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가 퇴각한 일에 대해서는 "분계선 일대에서 풀이 우거지면 표시판이 잘 안 보일 수 있고, 경고사격 이후 바로 돌아간 점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단순 월경 사건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도발 가능성에 언제든 대비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전술도로 복원, 지뢰 매설 등을 계속하고 있어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대남 절연'과의 연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관측에 대해선 "구체적 동향을 알고 있지만 상세히 언급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면서도 "여러 경로로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적인 군사 협력 문제부터 관련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저희 나름의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방북 결과를 세밀히 분석해 그것의 실체가 있는 건지, 강도나 내용이 어떤 건지 종합해서 그에 따라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 문제로 러북 협력은 세계 안보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 가능성에 대해선 "작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때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났는데, 그때 저도 같이 배석했다"며 "그때 본인(시 주석)이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협의체를 통해 전략적으로 소통하며 시 주석께서 방한할 수 있는 여건이나 시기도 점차 구체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대해선 "우리 정부의 대중앙아시아 전략에 대한 해당 국가들의 전폭적 지지와 참여를 확인한 성과가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래 지역 협력 네트워크 확충에 주력해 왔고, 이번에 그 네트워크를 중앙아시아로까지 넓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앙아시아의 특징과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 역량을 잘 융합해 에너지·자원·인프라 협력과 개발 협력, 인적·문화적 교류 양축을 묶어 정부, 기업, 국민 간 협력 네트워크를 긴밀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