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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양이 216마리 사망' 의혹 사료 …경찰, 수사 착수



사건/사고

    [단독]'고양이 216마리 사망' 의혹 사료 …경찰, 수사 착수

    시민단체, 명예훼손 혐의로 대한수의사회 고발
    동물보호단체, 사료제조업체 입장 갈려
    "공통점은 사료" vs "비과학적 통계"
    농림부 "역학조사 적극적으로 검토 중"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최근 전국적으로 216마리의 고양이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특정 고양이 사료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자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고양이 사망 원인과 관련해선 '사료 업체'와 '수의사 단체'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고양이 216마리 사망' 의심 사료 논란…경찰, 수사 착수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8일 대한수의사회 회장(허주형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서민위는 "피고발인(대한수의사회 회장)은 국내에서 제작된 '특정사료'가 최근 고양이 질병 및 사망 사건과 관련된 것처럼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사실 여부가 불투명한 정보를 근거로 한 보도 자료 유포는 반려인에게 고통과 고민을 동반했다"라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대한수의사회는 4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고양이에서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근육병증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며 "사료 또는 모래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밀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고발 당한 사실은 인지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며 "원인 규명을 위해 정부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보호단체 "공통점은 사료" vs A사 "비과학적 통계로 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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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적 다툼으로 번진 이번 사건을 두고 동물보호단체는 집단 폐사한 고양이들이 모두 A사의 같은 사료를 먹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양이 사망 원인의 공통점이 A사 사료라는 말이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자체 조사 결과 지난 17일 기준, A사 사료를 먹은 다수의 고양이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질환을 겪은 고양이가 573마리이며 사망한 고양이가 216마리라고 밝혔다. 이들의 주요 증상은 식욕 저하, 기립 불능, 몸 떨림, 근색소뇨 등이다. 근색소뇨는 근육세포가 파괴되면서 근색소가 소변으로 배출돼 소변이 붉게 보이는 증상이다.

    한편 A사는 사료와 죽음 간의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는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 조사 결과를 강조하며, 동물보호단체가 비과학적 통계를 근거로 모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사는 동물보호단체가 자체 조사를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A사 관계자는 "단체에게 통계 자료를 요구해도 대외비라며 제공하지 않는다"며 "비과학적인 자체 통계로 회사 매출이 한달 만에 90%가 감소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A사 사료는) 농림부에서도 (유해물질)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정부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길 바라는 중"이라고 전했다.

    농림부는 지난 5월, 사료 30개에 대한 유해물질 검사와 고양이 10마리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사료와 고양이 사망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와 사료제조업체는 고양이들의 집단 폐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선 정부의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역학조사는 우역·우폐역·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돼지열병 등 전염병에 대해 실시하지만 농림부는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만큼 역학조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

    농림부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역학조사는) 가축들 사이에 전염병이 확실히 유행하게 되면 실행하지만 현재 사안이 국민적 관심도가 높음을 고려해 (농림부에서) 적극적으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문가들과 모여 주기적으로 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는 여전히 고양이들의 사인으로 사료가 유력하다는 입장이다.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근육)세포가 녹아버리는 경우는 없다"며 "(급성질환을 겪은) 500여 마리 고양이들의 모래,간식,물 등 여러 항목을 조사한 결과 사료만이 공통점이다"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농림부 조사 결과에 대해 묻자 "(추가 조사를 한다고 했으니)절차로 따지면 계속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사료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100%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동물보호단체 묘연 구지은 대표는 "2015년에도 해당 회사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당시 검증 가능했던 유해물질이 30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78종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진행하는)검사 항목이 더 세밀하게 발전해야 한다"며 검증 유해물질 검사 기준의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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