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순천YWCA 건물에 설치된 6.10 민주항쟁 표지석. 순천YWCA 제공 1987년 6.10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표지석이 전남 순천YWCA에 설치됐다.
순천YWCA는 지난 14일 1층 마당에서 민주항쟁 표지석 제막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김남국 (사)광주전남6월항쟁 이사장의 기념사에 이어 최정순 순천YWCA 사무총장의 경과보고,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축사 등으로 이뤄졌다.
제막식 이후에는 돌봄살림 활동위원회의 '북콘서트'가 진행됐다.
지난 14일 순천YWCA 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표지석 제막식. 순천YWCA 제공 순천YWCA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민주화를 염원하는 시국기도회를 1년여 동안 매일 새벽 개최했고 민주헌법쟁취, 순천, 승주 국민운동본부 출범을 알렸던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공간으로 남아 있다.
1987년 5월 18일, 순천YWCA 이사회에서는 나라를 위한 구국 철야 기도회를 6.1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회관 지하실에서 릴레이로 개최하기로 결의하고, 각 교회 여전도회를 중심으로 참여할 교인들을 모집할 것을 의결했다.
이 기도회는 1987년 6월 1일부터 1988년 5월 31일까지 진행됐고 1987년에는 205회, 1988년 수시로 진행돼 이 땅의 민주화와 평화운동을 기원하는 자리가 됐다.
이후 순천YWCA는 회장 김순영, 총문 최문옥, 간사 강영숙, 신성의 등이 활동하며,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빈약한 환경속에서도 종교적 소명을 가진 여성단체로서 민주화운동과 여성의 인권, 여성경제활동 지원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정순 순천YWCA 사무총장은 "순천YWCA에서 활동한 여성들이 6월 민주화를 위해 비밀집회를 열고, 1년간 매일 새벽 시국기도회를 열며 참여했던 흔적이 고증 작업을 통해 밝혀졌다"며 "이번 표지석 설치는 이렇게 민주항쟁에 참여했던 당시 여성들의 역할을 조명하는 점에서도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