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안나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겸 대변인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대한의학외,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등과 진행한 연석회의 결과 및 현안을 발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대한의사협회가 산하에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구성해 대정부 투쟁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의협 최안나 대변인은 2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의협이 전날 연석회의를 개최해 '올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특위는 의과대학 교수 대표, 전공의 대표, 시도의사회 대표 총 3인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의대 교수와 전공의는 공동위원장 외에도 위원 3명이 참여하고, 시도의사회에서는 공동위원장 외에 위원 2명이 참여한다. 의대생도 위원으로 1명이 참여하며, 의협에서도 위원과 간사로 2명이 참여해 총 14명으로 구성된다.
올특위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의협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집단 휴진 등 향후 대정부 투쟁 방안을 발표한다. 첫 회의에서 전국 대학병원 휴진 현황 및 계획을 취합하고, 집단 휴진 등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
의협은 올특위에 전공의 대표를 포함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공의 대표가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의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대변인은 "(전공의 대표를) 공동위원장으로 모시기 위해 대전협에 공식적으로 공문을 보냈다"며 "아직 답은 오지 않았지만, 금명 간 심사숙고해 답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앞서 의협이 지난 18일 총궐기대회에서 '27일 집단 휴진'을 선포한 뒤 시도의사회 등 의사 단체들이 '논의된 적 없다'며 반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대변인은 이에 대해 "27일 전면 휴진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의협은 회원들이 원치 않는 투쟁은 단 하나도 하지 않을 것이다. 18일 전국 집단 휴진과 총궐기대회도 회원 의사를 묻고 결정한 것"이라고 발을 뺐다.
황진환 기자또 의협은 정부가 대화를 요구하면서 탄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전공의 사직을 종용했다'는 혐의를 받는 임현택 의협회장은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해 현재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의협에 나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의협은 지난 18일 집단 휴진 추진 과정에서 의사들에게 참여를 강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 대변인은 "임 회장은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휴학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전공의와 의대생 등) 후배들의 자발적인 결정으로 의협의 교사나 강제가 없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의협에 조사관 8명이 나왔고, 대전시의사회에 조사관 4명이 나오는 등 최대 규모의 조사단이 투입됐다"며 "정부는 형식과 의제에 구애 없는 대화를 하겠다고 제안하면서도 부당한 죄목을 씌워 협박과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