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침수 피해 모습.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정체전선 영향으로 호우경보가 내려진 제주에 최대 220㎜의 물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19일)부터 현재까지 내린 비는 서귀포 220.9㎜, 남원 194㎜, 한남 177.5㎜, 한라산 진달래밭 161㎜, 성산 137㎜, 제주 92.9㎜, 고산 126.6㎜ 등이다.
현재 제주도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산지에는 강풍주의보도 발령됐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시간당 20~30㎜의 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21일 새벽까지 20~60㎜ 더 내리겠다.
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으로 강하게 불던 바람도 이날 밤부터 잦아들 전망이다. 비는 내일(21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모레(22일)부터 다시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카페 지하 침수 피해 모습.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강한 바람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현재 창고 침수, 신호등 안전조치 등 1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실제로 이날 낮 12시 5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한 도로가 침수되는가 하면 비슷한 시각 서귀포시 법환동 한 카페 지하층에 성인 발목 높이 정도의 물이 차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한 비에 시내뿐만 아니라 평화로 등 주요 도로에서 차들이 '거북이' 운전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천 상류에 내리는 비로 인해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해야 한다. 농경지 침수와, 하수도‧우수관 물 역류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돌풍과 천둥, 번개로 인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신경 써야 한다. 가시거리가 급격하게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어서 교통안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