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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서도 의사 집단행동 반발 확산…의료진 이탈은 계속

청주

    충북서도 의사 집단행동 반발 확산…의료진 이탈은 계속

    충북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 집단휴진 불매운동 선언
    동남4군 군의원.충북노인회도 "집단휴진은 사형선고"
    영동 24곳 중 19곳, 보은 14곳 중 9곳 휴진 현장조사
    충북대 교수 또 사직 "제대로된 의사 키워낼 수 없어"

    박현호 기자박현호 기자
    충북에서도 의료계의 집단 행동에 반발해 현장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북대병원 교수 한 명은 또다시 사직했다.

    충북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8일 집단휴진에 동참한 동네병원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의 제보를 받겠다"며 "충북은 각종 의료지표에서 최하위를 나타내고 있는 의료 취약지역"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휴진에 동참했던 전체 12.1%인 112곳의 병의원을 파악해 공개하겠다는 건데, 도내에서도 처음으로 공식적인 불매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이들은 21일 충북도청 일원에서 의사협의 집단행동을 규탄하는 집회까지 예고했다.

    의료 취약 지역과 계층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반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동남4군 군의원 31명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정부와 의료인들의 신속한 합의와 함께 의사들의 의료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황승연 영동군의장은 "지역 병·의원 24곳 중 19곳이 휴진하면서 일부는 제대로 된 고지조차 하지 않았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새벽부터 버스를 타고 나온 노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나머지 군의원들도 "휴진 병원 수의 차이만 있을 뿐 가뜩이나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군지역에서 집단 휴진으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정부는 이날 휴진율이 각각 79.17%(24곳 중 19곳)와 64.29%(14곳 중 9곳)을 보였던 영동군과 보은군 의료기관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한노인회 충북도연합회와 12개 시군지회도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의 단체 사직과 휴직으로 환자가 죽는다면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의사가 부족해서 환자가 죽는 것이지, 의사가 너무 많다고 환자가 죽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10년 후 활동할 소수의 의사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십만 중증환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고 해도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현호 기자박현호 기자
    반면 충북대 의대와 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장인 배장환 교수는 지난달 김석원 교수에 이어 두 번째로 병원을 떠났다.

    충북대는 최근 배 교수가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해 면직 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배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역에 헌신하는 의사를 키워낸다는 사명감으로 학생과 전공의를 교육해 왔다"며 "내년 신학기에 200명의 학생이 입학하면 아무리 교수들이 발버둥을 쳐도 제대로 된 의사로 키워낼 수 없을 것"이라고 사직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들을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를 지키는 의사로 키우겠다는 제 꿈은 이미 박살이 났다"며 "저는 이번 사태를 막아내지 못한 못난 선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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